결정 수술 전 검사들 [#4] 갑상선암 로봇 수술

갑상선암 수술 방법 중 나는 구강로봇수술을 선택했다.

갑상샘 구강로봇수술대개 이런 구강로봇수술은 입 아래쪽에 구멍을 3개 뚫는데 중앙에는 내시경카메라가, 양쪽에는 로봇팔이 들어간다.

오럴로봇수술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교수님의 무뚝뚝한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웃음)

그래서 아무래도 젊은 환자들은 일반적인 절개 방식으로 수술을 할 경우 흉터 걱정을 한다는 것. 특히 한국인들은 켈로이드성 피부가 많아 흉터가 커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도 예전에 점을 뺀 곳이 조금 살이 올라 있어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로봇수술은 아무래도 입과 턱을 통해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비용도 더 든다. 비급여 수술로 보험이 없는 경우 금액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절개수술의 경우도 나중에 대부분 피부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많이 드는 것 같아 레이저 시술이 매우 아프다고 한다. 수술 후에 몇 차례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로봇수술은 목소리 손상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다고 한다. 갑상샘은 후두신경과 붙어 있어 수술 과정에서 목소리를 손상시킬 수 있지만 로봇수술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신경손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목소리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기 때문에 목소리 손상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낮추고 싶었다.

수술전 검사는 치과진료, 검체검사, 흉부X선, 심장검사, 초음파, CT촬영

수술 전에 해야 할 검사들… 진짜 많다.수술 전에 몸 상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1~2주 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1. 치과진료 구강로봇수술은 입안에 로봇팔이 들어가기 때문에 로봇팔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치아보호대를 제작한다. 윗니 보호대만 만들었어. 보험처리는 안 된다고 한다.
  2. 먼저 X-ray로 이를 확인한 뒤 본을 떴다. 분홍색의 부드러운 물질을 반죽하듯 만들어 입안에 넣고 1분 정도 굳혀 꺼낸다.

치형

식판은 생각보다 커서 놀랐고, 틀을 잡는 물질은 미지근하고 흐물흐물하며, 약간 고추냉이(?) 같은 매운 냄새가 나서 기분이 이상했다. 1분 정도 뒤 석고가 굳으면 “아” 소리를 내며 확 떼어내는데 어쩐지 무서웠다. 흐흐흐 이빨이 같이 툭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해괴한 상상도 해봤어 (상상은 자유)

2. 검체검사 소변검사 및 혈액검사를 한다. 혈액검사는 피를 9개나 뽑는다… 맨 처음 앉았는데 채혈튜브가 테이블 위에 놓여져 당황하다가 다들 내 것인 줄 알고 또 놀랐다. 검사의 종류에 따라 튜브에 들어가는 물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검사 후 팔이 저리는 것을 느꼈다.

3. 흉부 X-ray 검사는 어려서부터 시행되었던 흉부 X-ray 검사

4.CT촬영=CT촬영은 처음이지만 수술날짜를 정한 당일 검사 전 조영제에 대한 부작용과 관련한 사항을 듣고 서명을 해서 그런지 은근히 두려웠다. 난 사실 부작용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별로 없는 체질이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처음 해보는 거라 괜히 긴장했어.

조영제를 맞기 위해 팔에 주사를 맞았는데 바늘이 두꺼워 당황했다. 통상 링거용 바늘이 아니라 수술 전 찌르는 두꺼운 바늘이었다. 처음이라서 멋모르고 맞아서 많이 아팠지만 시각적으로 무서웠다. 조영제가 들어가자 몸 곳곳에서 뜨거운 연기가 피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음부에서 뜨거운 가스가 흐르는 느낌이 들어서 악! 이랬나?’ ‘ 라고 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 그러다가 목, 손가락, 발끝에 비슷한 뜨거운 기운이 나오는 것을 느껴서 안심했다. 별로 기분이 좋지않아 ㅜㅜ

5. 갑상선 초음파 눈에 익은 초음파 검사. 목 부위에 따뜻한 젤을 바른 후 검사를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군데군데 표시를 해 가며 찍는데 결절이 많을수록 똑딱똑딱 자꾸 찍히는 횟수가 많아져 불안해진다. 아무래도 초음파 검사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아…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서 반대편 오른쪽 결절도 모양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결국 수술 방향까지 바뀌었지만 이 역시 기록으로 잘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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