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근시 녹내장 진단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영상법

주목할 만한 연구

Combined wide-field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angiography density map for high myopic glaucoma detection

고도 근시 녹내장 진단에 있어서 광범위한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의 유용성 연구자.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이원준 교수 고도근시와 녹내장

사진. 이원준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의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일단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회복할 수 없고, 말기까지 진행되면 실명할 수 있어 무서운 질환 중 하나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이용해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환자의 약 4.7%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보고마다 차이가 있지만 100명 중 3~4명 정도의 유병률로 볼 때 그리 드문 질환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로는 높은 눈의 압력(안압)이 알려져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약물이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안압이 정상 환자 비율이 높아 전체 녹내장 환자의 60~70% 이상이 정상 안압 녹내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압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생기는 다른 요인 중 고도근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성장기에 눈이 앞뒤로 길어진 것을 근시라고 하며 일정 기준 이상인 경우 고도 근시라고 한다. 환자가 고도근시가 있음이 녹내장 위험인자로 많은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젊은 인구에서 고도근시 유병률이 점점 늘어나고 그에 맞춰 젊은 인구의 녹내장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도근시 녹내장 진단에 있어 광범위한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이 도움이 된다.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컴비네드와이드-필도옵티컬 coherencetomographyangiographydensity map for highmyopic glaucomadetection’ 중 녹내장 진단이 어려운 고도근시 환자 중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녹내장 검사 결과를 판독해 녹내장 여부를 판정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우선 시신경의 모양을 보고 가장 먼저 녹내장을 의심하게 되는데 고도근시의 경우 이 시신경의 형태 자체가 많이 변형돼 있다.

일반적으로는 시신경의 모양이 원형이면 고도근시의 경우 시신경이 타원형으로 생기거나 왜곡된 경우도 있고, 시신경의 주변 위축도 진행되고 있어 형태만으로 판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필터를 대고 얻은 특수영상(red-free 사진)을 통해 신경 손상을 확인하는데 고도근시에서는 이 사진에서의 손상도 잘 보이지 않는다.

비교적 객관적인 검사인 광간섭단층촬영(OCT:쉽게 눈 CT라고 환자분들에게 설명하고 눈의 단층을 촬영해 각 신경층의 두께를 구하는 검사)이 도입돼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고도근시의 경우 시신경 주변의 변형으로 주어지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OCT를 통해 신경 두께를 측정하고 기계에 내장된 정상군의 데이터와 비교해 문제가 있는 부분만 눈에 띄게 보이게 하는 원리인데, 이 비교 기준인 정상군에 고도근시가 포함되지 않아 녹내장이 없는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마치 녹내장이 있는 것처럼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이 없는데도 녹내장이 있다고 잘못 진단받으면 쓸데없는 약을 평생 넣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녹내장이 있는데도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하게 되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녹내장 진단은 중요하고 고도근시의 경우 그 진단이 어려워 녹내장 의사마다 의견이 다른 경우도 종종 있다.

사진 1. 건강한 고도 근시 환자의 광범위한 OCTA 영상

사진 2. 고도근시 녹내장 환자의 광범위한 OCTA 영상 광범위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의 유용성 최근 OCT-angiography(OCTA: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라는 새로운 영상법이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OCT를 이용하여 동일한 부분을 여러 번 촬영하고 거기서 변하는 부분이 혈류가 있는 부분으로 간주하여 그 부분만을 영상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영상이지만 조영제 없이 혈행을 유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녹내장의 또 다른 위험인자로 시신경 혈류 장애가 논의되고 있으며, 그것이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녹내장 환자의 OCTA에서 혈류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존 영상법으로 녹내장 진단이 어려운 고도근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시신경 주변과 황반부에서 각각 촬영한 OCTA 영상 중 표층의 모세혈관층 영상을 얻고 두 부분의 영상을 조합해 광범위한 OCTA 영상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광범위한 OCTA 영상을 녹내장 전문의에게 보내 녹내장 여부를 판독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존에 사용된 OCT 및 레드프리 사진도 녹내장 전문의에게 각각 나눠 보내 녹내장 여부에 대한 판독을 요청했다.

그 결과 고도근시 환자로부터 녹내장을 진단함에 있어 녹내장이 있다고 판정하는 감도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영상법에서 동일하게 우수하게 나왔다. 한편 녹내장이 없는 환자를 정상으로 판단하는 능력인 특이도의 경우 광범위한 OCTA 영상이 기존의 다른 영상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음을 확인했다. 즉 기존 영상에서 비교적 높았던 위양성성을 광범위한 OCTA를 이용했을 때는 줄일 수 있었다.

녹내장 여부를 판정하기 어려운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OCTA 영상법을 이용하면 녹내장 진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어려운 환자에게 해당 영상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이 내용을 연구결과로 발전시킬 수 있어 기뻤다. 나아가 더 많은 선생님들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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