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절기 건담 시퀄 1권

일본 웹툰 매거진 월간 히어로즈에 연재 중인 기동절기 건담시퀄 1권입니다. (*제목에 절기는 오타가 아닙니다.) 끊어진 기록이라는 뜻.) 제목만 보면 바뀐 설정의 건담 관련 만화처럼 보이죠.하지만 제목에 ‘건담’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것 외에는 어디를 봐도 이건 ‘건담’ 만화에는 보이지 않습니다.먼저 ‘건담이 사라진 시대’라는 설정인데, 그래서 ‘건담’은 과거 회상 장면에 한두 컷 나오는 게 전부입니다.뉴타입을중요한소재로하고있는데솔직히이건다른무엇으로바꿔도별 상관없어보여요.즉, 이 만화는 초능력자가 나오는 평범한 SF 액션물이나 다름없는데… 어쨌든 작품 스스로 ‘이건 건담 관련 만화입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저 그렇다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합시다.그럼 배경설정부터 설명해드릴게요.약 700년 전부터 인류는 ‘건담’이라는 무기를 이용하여 매우 큰 전쟁을 벌였다고 합니다.그 파괴력이 너무 무서워서 전쟁이 끝난 후 인간들은 모든 건담을 찾아내 남김없이 용광로에 넣어 녹여버렸습니다.그리고 하나 더!건담을 조종하는 조종사 중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뉴타입이 등장했습니다.이들 역시 위험한 존재로 간주돼 ‘코큐토스’라는 우주 콜로니에 몰아넣고 독가스를 살포해 모두 없애버립니다.이후 ‘코큐토스’는 유령 콜로니가 되어 우주를 떠돌게 되었고… 이로써 ‘건담’과 ‘뉴타입’은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그로부터 20년 뒤 간드라드 왕국의 수도.왕과 왕비는 광장에 사람들을 모아 마녀화형식을 시작합니다.그런데 불타던 마녀가 갑자기 살아나 그 자리에서 왕과 왕비를 살해하고 맙니다.사실 마녀의 정체는 ‘카오리스’라는 이름의 초능력자였습니다.카오리스는 용병이나 암살자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녀인데…그녀처럼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훼손된 육체는 순식간에 회복되어 어떤 물리적 방법으로도 죽일 수 없는 자들을 네오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여기서 잠깐 이야기는 2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그 무렵 목성 감옥에서 4명의 죄수가 풀려납니다.이것들은 자유를 얻는 대가로 어떤 위험한 임무에 투입됩니다.그 임무라는 게 유령 콜로니 ‘코큐토스’ 내부를 조사하는 거였어요.우주를 떠돌던 ‘코큐토스’가 최근 다시 나타났는데 문제는 콜로니 내부에서 희미한 구조 신호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겁니다.그 중에는 20년 전에 살포한 독가스 때문에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는데요.4명의 죄수는 목숨을 걸고 ‘코큐토스’ 안으로 들어가는데… 근데 이게 무슨 소리야?’코큐토스’ 내부는 독가스는커녕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완전히 정화된 상태입니다.더욱이 이미 문명이 생겨났고 도시국가도 건설되고 있다.그곳에서 네 죄수는 정체불명의 소녀와 만나게 되는데.그녀가 ‘카오리스’였어요.그래서 먼저 마녀 화형식이 거행된 왕국은 ‘코큐토스’ 콜로니 내부에 있는 나라였던 것입니다.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가면 과거의 기억이 사라진 또 다른 ‘네오스’가 등장합니다.그의 이름은 듀란 로터스입니다. 그리고 그의 정체는 주인공 카오리스의 아버지입니다.한 권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역시 황당하죠.이 만화에 따르면 인간은 아직 진화의 중간 단계에 있는 존재로…’뉴타입’을 거쳐 완전한 성체로 각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네오스’는 ‘뉴타입’이 진화한 결과였습니다.특히 주인공 ‘카오리스’는 아기 때의 무서운 기억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끊기지 않은 탯줄로 연결된 엄마가 ‘건담’ 조종석에 앉은 채 불타 죽는 장면이었습니다. 예상컨대 ‘카오리스’는 ‘뉴타입’을 거쳐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초인간으로…동시에 마지막 ‘건담’의 메모리까지 잠재해 있는 특별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전에도 말했듯이 건담은 (회상 장면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아요.그런데 이상한 건 보다 보니까 의외로 재밌다는 거예요.건담’과 연결하는 설정이 억지로 느껴지지만 그만큼 눈을 감고 진행하면 꽤 볼만한 만화입니다.무엇보다 다음 내용이 궁금합니다.왠지 이 만화가 끝나기 전에 ‘진짜 건담’이 한 번쯤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어차피 나오는 설정이기 때문에 어디선가 ‘건담’이 갑자기 나타나도 별 이상한 건 없거든요. 어쨌든 소개는 해드리지만 ‘건담’의 정통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예 이 만화를 둘러보지도 마세요.봐야 혈압만 올라갈 거예요.어쩌면 이 만화는 원조 건담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릅니다.반대로 ‘이제 건담으로 색다른 것을 다 만들어내는구나’라고 담담하게 극복할 수 있는 분이라면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입니다. 이상 ‘건담’답지 않은 ‘건담’ 만화를 소개해드렸습니다.내 말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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