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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다. 우리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누워 옥수수를 입에 물고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곤 했다. 달나라 옥토끼가 떡칠을 하는 이야기는 여전히 가슴속에 살아 아름다운 전설을 낳는다.정말 달나라에 토끼가 살고 있나?진지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나만의 의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명현 박사의 별 얘기를 들을 때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는데 말이야. 나는 지금도 밤하늘을 보며 북극성, 북두칠성, 카시오페아자리를 찾는다. 그런데 유난히 빛나는 별이 있다. 그 별은 어떤 별인지 몰랐다. 인공위성 같지 않았다. 이번 강의로 큰 소득이 있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궁금했던 그 별, ‘액츄루스’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1등성이라 더 빛난다고 한다. 북극성은 2등성이래.
과학자들은 어렸을 때 밤하늘의 별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추어 천문대 활동을 하셨다. 전 지구에서 볼 수 있는 별은 약 6000개, 그 중 우리가 볼 수 있는 별은 반구의 별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몽골이나 서호주 등에서도 약 2000개의 별을 볼 수 있거든. 별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천문학자까지 오셨을까. 꿈을 이룬 박사가 멋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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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박사님은 그냥 보는 사람, 보이니까 보는 사람, 의도적으로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라고 하셨다. 컴퓨터 앞에서는 하늘이 흐린 날에도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2000년 전의 별자리도 볼 수 있다. 신기 포기. 스마트폰에서는 ‘스카이워크’라는 앱으로 실시간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자신이 보고 있는 별이 어떤 다른 인지 알 수 있다.
https://stellarium.org/ko/ 기능 하늘 60만 개 이상의 항성 정보 수록 1억 7700만 개 이상의 추가 가능한 항성 정보 만 개 이상의 딥스카이 천체 정보 수록 100만 개 이상의 추가 가능한 딥스카이 천체 정보 성군과 별자리 그림 40개 이상의 다른 문화를 위한 별자리 성운 사진(메시에 카탈로그 전체) 실제 같은 은하수 현실감 있는 대기와 일몰, 해돋이 행성과 위성 전천후 측량(DSS, HiPS) 인터페이스 강력한 줌 기능 시간 조정, 다국어 인터페이스 플루라네타리움 돔을 향한 원형 거울…
나는 별을 볼 때는 의도적으로 보고 있어. 너무 예뻐서 푹 빠져본다.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으면 가슴 속 노폐물이 거의 남아 나오고 신선하고 깨끗한 젊은 물로 가득 채워져 있는 느낌이다. 감정이 고조된 날에는 눈물도 난다. 영혼의 구욱희 깊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눈물 이야기다. 그렇게 별을 보고 있으면 착하고 행복해 진다.
박사는 “불을 끄고 별을 달다”(에너지의 날)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과거에 그런 날이 있긴 했던 것 같아. 하지만 나는 바빠서 그 일에 참여할 수 없었어. 앞으로도 가끔 좋은 날에 이런 날(“불 끄고 별따기”)을 한번씩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좋은 밤에 일정 시간을 온 국민이 소등하고 하늘을 보는 날을 말한다. 범죄의 위험이 있을까. 10분 정도면 그런 위험은 없을 것 같은데… 험난한 세상에 살기 위해 아름다운 추억의 밤을 만드는 것도 힘들 것 같아. 이런 고민을 해야 하다니… 풋풋하다.내가 너무 삭막했나? 솔직히 말해서 내가 사는 동네는 그런 위험이 전혀 없어. 도시가 문제지.
부여 합송리 외곽도로에서 바라본 하늘
시골에 와서 아이들이 말했다. 특히 초등학생 막내가 여기는 하늘이 넓어서 좋아요. 밤하늘에 별도 많아요라고 말하곤 했다. 여기로 이사오고 나서는 하늘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는지 모르겠어. 막내도, 나도…^^ 매일 아침 저녁에 새롭게 연출하는 하늘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떤 때는 차를 몰다가도 완전히 서행하면서 찍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별을 보다’를 문화유산으로 남기자는 운동에 대해 매우 응원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해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사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09년 만든 망원경은 최고가 아니다. 네덜란드의 무명인이 만들었다는 정설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갈릴레이가 워낙 상술이 좋았고 그로 인해 망원경이라는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고, 그래서 별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들려주는 별 이야기를 꼭 읽어보고 싶다.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6002537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였던 갈릴레오의 저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를 번역한 갈릴레오가 말하는 별 이야기. 1610년 베니스에서 출간된 시데레우스 능치우스 라틴어판을 텍스트로 삼았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아무도 볼 수 없었던 하늘의 놀라운 모습이 소개돼 있다. 갈릴레오는 간결한 문장과 차분한 언어로 망원경을 사용해 천체를 관측한 결과를 담았다.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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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께서 별에 대해, 우주의 실체에 대해, 그리고 우주를 볼 수 있는 현미경의 발달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가시광선을 볼 수 있는 광학현미경, 전파를 보는 전파망원경, 감마선과 엑스선, 적외선, 자외선 등 모든 빛을 관측할 수 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있다. 그런데 최근 우주에 띄운(2021년 12월 25일) 제임스 웹망원경(JWST)은 허블망원경보다 커 약 20억 광년의 거리를 더 멀리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약 130억 광년)
우주망원경은 지구 대기 밖에 있는 인공위성에 망원경을 장착해 보기 때문에 지구 날씨에 관계없이 우주의 original 정보를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JWST는 태양광에 의해 별이 숨는 것을 막기 위해 태양광 차광막을 설치했다. 이처럼 태양광 방해를 최소화한 데다 태양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다양한 파장의 빛을 관측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원경을 발명해 발전시키게 된 관심의 포커스는 우주의 기원, 생명체의 기원에 있다고 한다. 얼마나 먼 거리를 볼 수 있느냐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만큼 빛이 전해지는 시간 동안 꺼진 시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이 사실을 전제로 과거를 유추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박사는 정말 130억 년 전의 과거를 볼 수 있을까. 그러면 생명의 기원을 알 수 있을까?’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태양계 궤도 끝까지 날아간 보이저 1호는 먼 훗날 태양계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저 1호에서 찍힌 지구는 ‘팔레블뤼도트마블’이다. 얼마나 작아 보였다면 dot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영원한 신의 나라에서 지구는 dot일 뿐이다. 그 ‘dot’ 안에 내가 있어 나는 말 그대로 먼지만도 못한 존재다. 그런 저에게 찾아와 저와 만나 상의해 주시고 문제마다 대답해 주시는 하나님이 오늘따라 더욱 뿌듯하다.
박사님이 말씀하셨다.망원경이 커질수록 볼 수 없었던 세계, 몰랐던 세계, 어둠의 세계를 보게 된다. 볼수록 인식의 범위가 확장돼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과연?’하고 물음표를 던졌다. 인간에게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 의미 있고 가치 있을 때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사랑, 평화, 행복, 기쁨, 만족 등등. ‘그 아름다운 우주를 눈으로 보고 그것도 모자라서 더 많이 본다고 해서 엄청난 크기의 기계로 꾸미는 게 꼭 좋은 일인가?’라고 생각하니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퍼졌다.
새만금 끝 장자도 대장봉에서 바라본 하늘
부여 백마강 갈대밭에서 바라본 하늘
부여 백마강교에서 본 하늘
비가 온 뒤의 하늘(부여 합송리)
부여 합송리 2구 교회 마당에서 보이는 가을 하늘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합송서로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