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하는 이유가 뭘까요?중년의 나이에도 영어공부를.

저는 40대 초반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영어공부를 한지도 벌써 7~8년이 되어가네요.그럼 왜 저는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요?

제 학창시절 영어 실력은 어땠을까요?저는 모범생이었어요수학공부는 좋아하고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와서 국어와 영어는 항상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국어는 사실 문제집을 많이 풀기 때문에 성적이 조금씩 올라가거든요.

근데 이 영어는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항상 점수는 잘 못 봤어요.

당연히 영어 한마디 할 수도 없었고 그 시절에는 아이들처럼 영어학원 간 적도 없고 학교공부도 전부였어요” 아마 저는 학원 다녀도 영어는 전혀 못했을 거예요.

대학교에 와서 학원도 몇 달 다녔지만 말이 없는 사람이었어요.그리고 대기업이라는 직장에 들어갑니다.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야 제 인생이 시작됩니다.그때 서울에서 근무하던 친언니가 “너 영어 공부해라!!!!!!”라는 말을 계속 했는데 저는 관심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하는 업무 영역이 영어와 무관했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고,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꿈을 펼칠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단체 승진과 관련해서 토익시험이라는 것을 처음 봤어요.점수는 275점을 받았습니다

정말 비참하죠.고등학교 졸업하고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토익시험이라는 걸 처음 봤어요.다만 비참한 점수를 뒤로하고 영어 공부는 할 생각도 없었습니다.그렇게 영어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한국에 IMF라는 게 생겼어요.우리 회사도 대규모 감원을 할 겁니다.저는 인원 감축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인원 감축 이유가 영어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특별한 이유와 같은데 그게 이유예요.이때도 저는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습니다

또 일년후 새로운 직장을 다니면서 오성식의 라디오 방송이나 강남의 영어학원에도 여러번 가 보았습니다.큰 목표를 가진 건 아니고, 두 번째가 돼서 태교 목적으로 영어 공부를 한 게 전부예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죠?새 직장에서 상사분이 ‘혹시 영어 할 줄 알아?”영어가 되면 회의에 같이 들어갈래?’저는 뒤통수를 크게 한 대 맞은 기분이었죠?’공부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있다니, 역시 평소에 준비하지 않으면 나에게는 아무런 기회가 없네.

그리고 꿈을 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 준비도 할 수 없는 거야

그러다가 저는 둘째 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두고 여러 배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배우기만 하면 수익을 낼 수 없는 그런 활동이었는데 항상 열심히 했어요이때취득한자격증이’외국인을위한한국어교원자격증’입니다.

자격증 취득 후 2년 동안 다문화 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쳤어요.한국어로만 진행하니까 별로 어렵지 않거든요

근데 저는 영어권 사람들 알려주고 싶었어요그래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이때 딱 했던 게 “영화 대본 100번 섀도잉 해보기”예요

약 5~6개월 동안 온 정성을 다해서 영어에 몰두했습니다.나갔다 오자마자 집에 오자마자 대본을 읽고 갔어요

이 기간 이후로 제 영어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느꼈어요.이게 발음이 좋아지면서 문장의 구조가 조금씩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어요.연음과 억양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요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저한테 발음이 너무 좋다고 그러더라고요저도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때도저는문장을만들수가없었습니다.주부 중심의 지역 문화센터를 다니면서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영화 대본 섀도잉을 하면서 머리에 쌓였던 지식들이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 jeshoots, 출처 Unsplash 영어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그 이후 원서읽기, YouTube로 공부하기, 영어문장 필사해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튜브에서 영어 기초 강좌로 주 2회 정도 동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영어공부가 제 일상이 되어버렸어요.비록 자유로운 프리토킹은 할 수 없고 아직 외국인들 앞에서는 긴장되지만 제가 누군가에게 기초라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그리고 영어에 관한 제 경험을 블로그의 주요 카테고리로 삼아 글을 올려갈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제가 영어 공부를 해서 저에게 무슨 큰 수익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이 아깝고, 하루 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포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현재는 원서의 독해와 영작회의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혼자하기보다는누군가와함께성장하는시스템을만들어두는것이꾸준한비결인것같습니다.

앞으로는 원서회를 온라인으로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중년이 되어 하는 영어공부는 절실한 목표를 갖기 힘들어서 꾸준히 해나가기가 힘듭니다.급하게 갈 이유도 없으니 부지런히 할 수도 없고

하지만 이것이 중년에게 공부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서두를 필요는 없으니까 차분하게 매일 하면 돼요큰목표와꿈을향해나가지못하기때문에자신의능력을마음껏부담없이연습하면되는거죠.

그렇게 조금씩 해놓은 영어공부 실력이 축적되어서 앞으로 우리 인생에 어떤 변화나 가능성을 열어줄지 아무도 모르는 거죠.

영어공부가 됐든, 어떤 일이 됐든 중년에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슴에 품고 하루하루 실천해 나가는 것이 우리 인생을 조금이나마 곱게 물들일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하루 무엇에 몰두하며 보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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