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6 [미드 오스메] 실리콘밸리

지난 몇 주 동안 나와 함께 했던 실리콘밸리 친구들 이번에도 믿을 수 있는 HBO라고 감탄하며 봤다.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은 이렇게 살아남기 어려운 것일까.온갖 굴욕과 고난을 겪는 Nerd들과 함께 정이 많이 들었다고 해야 옳을 정도로 내보내지 못하는 미드였다.

주인공이자 pied piper 설립자 리처드 헨드릭스 프로그래밍과 코딩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신이 이 능력에 몰두해 버렸는지 그 외에는 대충이다. 발표를 하면 너무 긴장해서 토하기 일쑤고 사회성도 없고 고집도 부린다. 그래도 피리피퍼(Piedpiper)라는 회사를 설립해 실리콘밸리에서 간신히 살아남기 위해 동료들과 노력한다. 명색이 주인공인데 왜 저렇게 비열할까 하는 캐릭터 시즌1에서는 피리 부는 남자라는 회사 이름에 왠지 푹 빠진 리처드와 달리 다들 수줍어하다가 뒤늦게 사명을 받아들인 동료들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코디가 완벽한 현실 고증이라고…

일명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낡은 하숙집을 운영하며 스타트업을 세운 리처드와 그의 동료들이 먹고 일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특유의 말투로 사람을 잡는 재능이 있지만, 총명하고 리차드의 회사 pied piper에 다양한 사건을 야기한다.처음엔 솔직히 시즌1에서 얘 때문에 짜증나서 봤는데 말이 나올 뻔했다. 근데 나중에 티베트에서 야쿠자가 되어 하차한 뒤 안 나오니까 ‘갈릭 안 나올까’라고 요구하는 존재감이 컸던 캐릭터

제라드 hoolie라는 실리콘밸리의 대기업에서 일하며 리차드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아무것도 없는 스타트업인 pied piper로 전직한다. pied piper 멤버들조차 왜 제라드가 합류했는지 당혹스러울 정도다. 역시 사회성은 떨어지지만 재무담당자로서의 역량이 탁월하고 리처드를 잘 보좌하는 비서 역할까지 하고 있다. 제라드가 없었다면 pied piper는 진작 망했을까. 리처드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바로잡는 역할을 했고,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사표를 내고 리처드의 곁을 떠난 일도 있었다. 나중에 다시 돌아왔는데

길포일 실리콘밸리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이 사회성이 떨어지는 무뚝뚝한 능력에 나는 왜 이렇게 열광하게 되었는가. 항상 한 손에 맥주를 들고 마시며 열심히 코딩을 하지만 pied piper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길포일은 말을 잘 하지 않는다. 그는 불만이나 디네시를 놀리기 위한 것이겠지. 더티섹시 길포일 정말 좋았어.

파키스탄계 미국인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인종차별 개그가 자주 등장하지만 디네시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 길포일과 다른 동료들이 계속 놀리고 있다. 극중에서는 연애고자에 길포일과 수군거리는 톰과 제리 같은 사이로 나온다. 둘이 말다툼하는 게 완전 재밌어. 디네시는 pied piper에서 여러 차례 발암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마지막 시즌에는 한 건을 소화하며 나름대로 큰 활약을 한다.

알릭 버크먼의 하숙인인 교활한 중국인. 얼린 버크먼이 뭐라고 하든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더듬거리는 중국 억양 섞인 영어로 대답하면서 못 들은 척한다. 그럴때마다 아릭이 화를내면서 “진앙!!!!!!!!!”이라고 외치는 장면은 언제나 웃음버튼이다. 뜻밖에도 마지막 시즌까지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길포일 사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