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6일 일요일 KTX 익산발 열차가 지연되어 21시 28분 출발로 22시 52분 도착해야 하는데 새벽 1시 40분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그날의 기록을 간단하게 남겨보겠습니다.아울러 코레일 측에서 보낸 지연 배상 메일과 환불 처리, 그리고 제가 막차가 끊겨 새벽에 택시를 탄 내역을 청구한 내역 등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보안상의 문제로 코레일 앱에서 승차권 구입 이력 이외에는 캡처가 거의 안 되거든요.이 화면은 캡처되었으므로 첨부합니다.
11월 6일 오후 9시 28분 출발 오후 10시 52분 도착 KTX 436차량입니다.
출발 시간이 됐는데 계속 늦었는데 30분 정도 지나서 출발해서 서행하면서 각 정류장마다 30분~1시간씩 정차하면서 무궁화호 탈선 사고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며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안내방송만 해주셨습니다. 언제쯤 도착할 것 같다, 이런 내용은 전혀 없었어요.
표를 보면 알겠지만 출발은 28분 늦어지고 도착은 167분 늦습니다.원래는 밤 10시 52분에 용산역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타야 했는데 새벽 1시 40분에 도착했더니 막차가 끊겨 택시를 이용해야 했어요.

아래 화면은 코레일 앱에 접속했더니 나온 화면이었는데 이건 한참 뒤에 나온 것이고 처음에는 아무 안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왜 그런지 영문을 몰라서 계속 인터넷 뉴스를 새로고침하다가 나중에 알았어요. 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났다는 걸요. 30명 다쳤다고 했는데 무서웠어요.

나는 원래 매진이었던 이 시간대 좌석을 운 좋게 한 자리 취소 티켓을 끊어 타게 되었어요. 정말 운이 좋은 날이네요.(´;ω;`)
찾아보니까 가운데 자리였거든요. 역방향, 가운데자리인데 각자 모르는 사람들끼리 앉아있는 상황… 만약 KTX를 이용중이신 분들은 역방향과 순방향이 만나는 이 중 4인석은 가족이나 친구 외에는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리가 자꾸 겹치는 이상한 자리에요. 다리도 다리도 너무 불편해요. 반대편 승객과 서로 조심하면서 양보하면서 가면 되는데 그것도 1시간, 1시간 30이 됐을 때나 얘기인데 4시간 30을 그렇게 다리 4개가 같은 공간에 겹쳐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힘들었어요^^;

이때가 11시 45분쯤입니다. 이 역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1시간 넘게 대기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 앉아 있으면 다리가 붓고 목과 허리가 아파서 화장실도 왔다 갔다 하면서 버텼어요. 저는 일자목이 있어서 불편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으면 너무 힘들거든요. 문제는 당일이 아니라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일상에서의 고통입니다. 아마 승객 전원이 4시간 30분씩 갇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거예요.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이때가 1시 38분쯤 찍은 사진입니다. 보니까 나중에 승객들 중에 핸드폰 충전하려고 콘센트를 찾아다니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좌석을 예약할 때 콘센트 자리에서 자주 해야 했어요. 보조배터리도 가져오시고 충전기도 가져다주세요. 이제 안전지대는 없다고 느꼈어요. 4시간 30분을 기약없이 좁은 기차석에 앉아 무한정 기다리려니…

제가 앉았던 가운데 자리입니다. 순방향과 역방향이 만나는 자리인데 테이블이 있어서 펼 수 있어요. 노트북 같은 게 생긴다는데 다리가 불편해요. 앞사람이랑 맞닿는 거예요. 체격이 큰 분들은 정말 불편하실 거예요. 저도 키가 큰 편이라 힘들었어요.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까…
1시 40분 넘어서 용산역 밖으로 나오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택시 줄이 굉장하죠? 피난민처럼… (´;ω;))
저는 보통 택시를 타지 않습니다. 이날 처음 기차 안에서 미리 카카오택시 앱을 다운받았어요. 그리고 택시 부르는 법을 연습했습니다.^^;

엄청난 택시 줄. 그 앞 횡단보도 쪽에는 이미 카카오택시나 콜택시를 부르신 분들이 기사님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난리였습니다. 기사님들도 계속 통화하면서 ‘어디 계세요?’라고 하시네요.
나는 복잡한 이곳을 나와 신용산역 앞으로 가기로 했어요. 여기 지리를 잘 몰라서 신용산역 스타벅스 쪽으로 택시를 부르려구요. 예전에 집에 갈 때 그쪽 건물에서 스타벅스랑 아티제에서 빵을 산 적이 있어서 생각났어요.

신용산역 3번 출구입니다.여기 앞에 서서 카카오택시 불러봤어요. 하지만 계속 잡히지 않았어요. 포기하고 돌아서 택시 줄로 향했어요. 줄서서 카카오택시 불러보려고요. 반 정도 걸었나, 갑자기 콜이 떨어졌다고 앱에 알람이 울렸어요. 너무 기뻤어요.

기사님이 전화해서 어디랑 통화한 후 기다리기로 했어요.
여기가 바로 신용산역 3번 출구입니다. 저처럼 복잡한 용산역 앞을 빠져나온 몇몇 사람들이 여기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가용 타고 사라지는 사람도 있었고요.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아모레퍼시픽 건물이군요. 신용산(아모레퍼시픽)역이네요.
이 건물은 아마 래미안일 거예요.

이렇게 신용산역 3번 출구 앞에서 택시를 기다렸습니다. 저처럼 택시를 잘 타지 않는 사람도 쉽게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차안에서 연습을 해야했지만…
택시를 탔어요. 기사님이 “넌 얼마나 늦었어?” 하면서 반말을 했어요. 하지만 착했어요. 상냥한 반말이었지만 기사님이 저에게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일로 갔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나라 꼴이 말도 안 된다는 것을 들으면서 맞장구를 칠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택시를 타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타야 한다는 게 두렵고, 한 공간 안에 단둘이 있어야 한다는 게 불편해요. 게다가 저는 운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제 목숨을 맡겨둬야 한다는 것이 싫어요. 그 사람이 대화를 원하거나 돌발행동에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드러워서 빨리 집까지 바래다 주었어요. 나중에는 제 성향을 파악하셨는지 말을 걸지 않았어요. 고마웠습니다。
창밖으로 훨씬 멋진 야경이 펼쳐졌어요. 서울의 야경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집에 돌아오니 2시 반이 되어 있었어요.카카오톡 택시는 자동으로 결제되는군요. 그러니까 장점이 있구나… 바가지 씌울 것도 없네요 기사님 신분도 이미 확인되었습니다.
택시비는 23100원입니다. 23700원 예상 금액인데 600원 줄었네요.
일단 잤어요. 3시 넘어서야 겨우 잔 것 같아요. 약간 흥분 상태였고 긴장하고 있었어요. 언제 서울에 도착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태에서 택시가 잡혀서 힘든 상황이었고, 그리고 택시를 타도 조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무사히 돌아오니 ‘그래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슬프게도… 요즘에 여러 가지가 있었잖아요 대한민국의 안전관리가 잘 안 되는 게 피부로 느껴졌어요.
다음은 코레일 측에서 보낸 메일입니다. 총 3개입니다.
첫 문자 11월 6일 일요일 밤 10시 55분 지연 운행 안내입니다. 열차가 28분 늦어져서 출발해서 약 30분 뒤에 보냈네요.
두번째는 11월 7일 오전 1시 40분에 보낸 메일입니다. 용산역에 도착해서 승객을 하차 중에 보내주셨네요.(하차하려고 일어나서 코트를 입으면서 기차 내부를 찍은 사진이 12시 38분) 지연 배상 안내 메일이네요. 구체적인 사항은 안내해 드리지 않습니다. 나중에 블로그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그 종이쪽지(막차가 끊기고 대중교통 비용이 발생했을 때 보상 신청하라는)는 나눠주지 않았어요.
마지막 세 번째는 11월 7일 오전 10시 2분에 보낸 승차권 결제 금액 환불 메일입니다. 환불처리 해주셨군요. 원래는 지연시간에 따라 10% 20% 50% 이렇게 계산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전액 환불된 것 같습니다. 맞아요 1시간 30분의 2배가 넘는 167분 늦었기 때문이에요. 총 4시간 40분을 전철 안에 두고 있었는데 당연한 거죠. ^^;
지연 확인증이라는 것도 있어요. 코레일 앱에서 맨 위 오른쪽에 메뉴 아이콘 누르시고 ‘승차권 구매내역’ 선택하시면 제가 구매한 승차권이 나오고 거기 보시면 해당 승차권 맨 아래에 ‘지연확인증’ 란이 있습니다. 그걸 누르면 이 화면이 표시됩니다. 팩스나 이메일로도 발송할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다운로드 해주세요.
자, 여기까지가 당일 기록입니다.
그래서 기차표 환불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 괜찮지 않을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그 후에도 코레일 측에서는 계속 열차를 지연시키면서도 출발시켜 많은 승객들이 힘들어했습니다.
사실 저도 이날 무려 예상 소요시간 1시간 30분에 더해 4시간 30분을 기차에 더 앉아 있어야 해서 목 디스크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그걸 피하려고 버스가 아니라 기차를 선택했거든요. 당일 너무 많은 시간을 대중교통 안에 앉아 있으면 목 긴장감이 심해지고 다음날 다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많은 이유로 사람들은 버스나 자동차보다 전철을 선호합니다. 우선 익산에서 서울까지 1시간 30분 안에 온다는 것이 정말 장점이 큽니다.
그래서 아무리 늦어도 참고 기다리다 출발했는데 출발한 후에도 3시간이라는 지연 시간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다음 날인 오늘도 계속 발생했다는 겁니다. 코레일 측에서는 기차표 판매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죄송하지만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고 환불처리 해드렸어야 하지 않을까요? 총 1시간 거리를 2시간 넘게 출발 대기만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중간역에서 2시간 넘게 대기시키고 내려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집까지 가셨다는 분들도 계시고. 차라리 그 판단을 하시는 것이 현명했을지도 모릅니다.ㅠ
그래서 열차 지연으로 막차가 끊겨 발생한 택시비를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받을 수 있는지 한번 해보기로 했어요.
필요한 서류1. 승차권(또는 승차권번호)2. 통장사본3. 지출한 교통비영수증
이세가지를코레일사이트의고객의소리쪽으로접수하라는글을보고이렇게했는데요.
글을 작성하면서 찾아보니 코레일 측에 사람들의 문의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이트에 교통비 지원란을 만들어놨네요.
아래 링크를 보시고
https://www.letskorail.com/ ?NaPm=ct%3Dla81n2yh%7Cci%3Dcheckout%7Ctr%3Dds%7Ctrx%3D%7Chk%3D62a29d4407463cceaba8452df8b93b17b5432bce한국철도공사,렛츠코레일,승차권예매,기차여행상품,운행정보안내 www.letskorail.com
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이탈사고 관련 교통비 신청 탭 누르시면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교통비 신청 화면이 나타납니다.빈칸에 정보를 기입해서 신청해 주세요.저도 다시 신청해봐야겠네요.
워낙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많아서 이런 양식도 만들어 놓으신 것 같아요. 이거 잘했네요.
이런 일이 처음에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 책임지고 잘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아울러 무궁화호 탈선 사고로 다친 피해자분들도 정말 놀라시고 힘드실 것 같습니다. 쾌유를 빕니다.
이번 일로 저의 교훈은,
- 늦은 시간에는 되도록 돌아다니지 않는다. 특히 장거리 이동은 삼간다.
- 2.외출시 반드시 휴대폰 충전기, 100% 충전된 보조배터리를 가져간다.
- 3.외출시 물과 간단한 스낵바를 준비한다. 최악의 경우 고립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 4. 장거리 이동 시 밤 9시에 출발하는 기차와 낮 5시에 출발하지만 조금 정체 가능성이 있는 버스 중 선택한다면 나는 이제 낮에 출발하는 버스를 선택할 것이다. 이동은 해가 있을 때, 그리고 조금이라도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 놀이기구를 타고 우리 둥지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 5. 이불 밖은 위험하지만 지금은 이불 속도도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 안전지대는 없는 거죠… 오늘 하루를 너무 만족하고 내일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