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은 왜 흥행에 실패했나 BBC 선정 100대 영화

조디악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하고 제이크 질렌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라팔로 등 유명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한 스릴러 영화다.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했던 연쇄 살인마 조디악 킬러에 관한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세븐 파이팅 클럽 패닉 룸 등 누구나 알 수 있는 명작 영화를 많이 연출한 감독이다. (외계인3 빼고…)

조디악 역시 평론가단의 극찬을 받으며 BBC가 선정한 100대 21세기 영화에 12위로 선정됐다. 이런 그의 능력을 인정한 것은 BBC뿐이 아니다. 시네마홀릭 선정 12세기 최고의 영화 12위, 플레이리스트 21세기 최고의 범죄영화 3위,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 21세기 최고의 범죄영화 1위, 인디 와이어 21세기 최고의 범죄영화 1위에 올랐다.

21세기는 2001년부터 2100년까지를 가리킨다. 아직 현재 진행 중이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지만 조디악의 평가가 매우 높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흥행에는 실패했다. 단순한 실패도 아니고 처참한 실패다. 제작비 6,500만달러를 투입해 월드와이드 8천4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수익이 많다고 해서 번 것은 아니다. 영화는 보통 극장과 수익을 나누기 때문에 제작비의 두 배 이상을 벌어 본전을 친다. 이를 감안하면 참담한 실패다. 참고로 한국 관객 수는 17만 명에 그쳤다.

평가만 놓고 보면 세계적인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뭘까. 아니면 안 좋은 일이 있었나? 그렇지 않다 해답은 영화 속에 있다

세계명작 조디악, 흥행에 실패한 이유

너무 오래된 사건이다 일단 유명한 범죄사건을 다루는 건 좋았다. 그러나 조디악 킬러 이 인간이 활동했을 때가 1960년대다. 당시에는 사건이 엄청났겠지만 21세기에 와서 이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심지어 조디악 영화 내에서도 로다주가 오래된 뉴스는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없다는 뉘앙스로 말한 장면이 나온다. 이 사건도 마찬가지다. 정말안타까운사건이지만시간이너무나길게흘렀기때문에이를기억하고관심을갖는사람들이적을수밖에없다.

결론이 나지 않은 미제 사건, 다조디악 킬러는 옛날 사건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미제 사건이다. 미제사건이란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영화 안에서도 범인이 잡히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범인을 잡음으로써 얻는 카타르시스와 통쾌함은 이 영화에 없다. 그리고 이 사건을 대충 아는 사람들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스포일러다.

같은 예로 살인의 추억이 있는데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다. 차이점은 살인의 추억의 배경이 되는 범죄는 1986년에 발생했다는 점으로 개봉 시점인 2003년과 큰 차이가 없었고 공소시효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범죄자가 이 영화를 보러 오는구나 하는 추측을 하고 있을 때였다.미치도록 잡히고 싶었던 살인의 추억의 이 문구처럼 봉준호 감독은 정말 범인을 잡고 싶었다. 영화를 만드는… blog.naver.com

반면 조디악 킬러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영구미제 사건이 되고 만 것이다.

실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조디악 & 살인의 추억’

미국에서만 유명한 사건이야 조디악 킬러 자체가 유명한 범인임이 분명해. 아마 미국인들은 지금도 그 이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밖의 나라 사람들은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은 다 안다. 미국 입장에서는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사건을 다룬 영화에 높은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이 차이는 흥행 수익에서도 잘 드러난다. 북미에서 3천3백만달러를 벌었지만 나머지는 5천1백만달러로 크게 다르지 않다.

내용이 지루하고 어려운 감이 있는 조디악은 실화를 모티브로 하면서 극적인 요소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추가하지 않았다. 보통 실화영화라고 하면 전체적인 스토리는 실제 사건을 흉내 내고 중간중간 플롯은 영화적 흥미를 위해 과장하거나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조디악은 사건 자체를 그대로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한 영화다.초반에는 조디악의 살인 행각을 보여주다가 중후반부터는 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장면을 중심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만약 조디악 사건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살인의 추억’과 비교하면 ‘살인의 추억’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익살스럽고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곳곳에 있다. 이 점이 관객들에게 영화적 즐거움을 제공한다.(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영화보다 조디악 영화를 높게 평가했다. 역시 작품성이 뛰어난것 같다.)

반면 영화 조디악은 해당 사건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전제 아래 만든 것 같아 전개 과정이 친절하지 않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화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사건기록을 녹여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이 때문에 러닝타임은 꽤 긴 편이지만 약 157분이고 감독판은 162분이다.

대중적이지 않은 작품주의적 영화지만 최대한의 사실만을 나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므로 대중적이라고 할 수 없다.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 대한 동기 부여가 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화를 일일이 음미하며 맛보면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장기이기도 한 상징적인 연출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토스키 수사관은 수시로 동물 쿠키를 찾아 나비넥타이를 맨다. 이런 장면은 간과할 수도 있지만 캐릭터의 특성을 잘 알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토스키 형사는 몇 가지 살인사건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그와 함께 일하던 파트너는 결국 두 손을 들고 다른 부서로 이동 신청을 한다. 하지만 토스키는 이 싸움을 계속하고 싶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신적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물 쿠키라는 동심과 나비넥타이 같은 즐거움을 곁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데이비드 핀처의 상징적 연출은 그의 전작 세븐에서 그동안 발휘된 바 있다.데이비드 핀처의 영화 세븐은 역대 스릴러 범죄에 일곱 번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blog.naver.com 때문에 네이버 평점을 보면 네티즌 평점(7.3)보다 기자&평론가의 평점(8.0)이 더 높은 기현상이 발견된다. 기현상이라고 말한 이유는 대체로 누리꾼의 평점이 더 높기 때문이다. 확실히 대중성보다는 작품성에 더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할 수 있다.이상으로 영화 조디악의 흥행 실패에 대한 나름대로 이유를 알아봤다. 사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성향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우직함을 가진 감독이다, 그래서 때로는 따분하다는 사람들의 의견도 많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음미해보면 대단한 영화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영화 중에서 때로는 이런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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