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월) 가을비가 내리는 날

오늘은 우리나라 건국을 기념하기 위한 개천절이다. 국가가 인정한 명절이어서 이날을 기념하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날이다. 안타깝게도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나가기가 귀찮았지만 그래도 쓰레기도 버려야 하고 빵도 사야 했기 때문에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함께 잠시 나갔다.
많이 춥다고 생각했지만 춥지는 않았다. 내리는 비를 보면서 이게 가을비구나. 하면서 잠시 가을이라는 계절이 생각난다. 가을비가 끝나면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올 것 같다. 좀 더 따뜻한 옷을 꺼내야겠다.
이제 가을이 느껴지는 10월, 그리고 한두 달의 시간이 지나면 올해가 지나간다. 나는 사실 올해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너무 많은 것을 쏘았고, 생각하고 힘들었고, 그래도 극복하고 노력하며 성장한 한 해였던 것 같은데, 아픔이 많은 시간은 이제 추억이 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
비가 와서 그런지 감성적이야. 이것도 주간일기에 적어두면 언젠가 찾아봤을 때 웃으면서 보고 있겠지.
10월 4일(화) 치과에 다녀온 날 어금니 균열
긴 신경치료가 끝나고 금니를 씌우는 날. 오늘 갔다가 다음주까지 가면 이제 완전히 끝난다고 한다. 거의 한달 가까이 걸리네.
금니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플라스틱 대체 치아를 사용했지만 단 일주일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구멍이 뚫려 있었다고 한다. 이유는 윗니 중에 하나가 뾰족하고 그게 계속 부딪혀서 파손된 거야. 어금니가 갈라진 이유도 그것이 계속 충격을 주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하셨다.
그동안 딱히 이를 가는 것도 아니고 꽉 다물거나 끈적끈적한 것도 잘 안 먹는데 왜 어금니에 금이 갔는지 궁금했는데 내 치아가 만들어낸 통증이라니OTL..치아도 깨끗하고 균일하게 나는 것도 참 복 같다.
제가 다니는 의사는 진짜 치과 치료에 진심인 멋진 의사예요. 금니를 씌우는 중에도 앞니 잇몸이 부은 게 계속 신경 쓰인다며 치실로 골고루 두세 번씩 청소해 주신다. 나는 몰랐는데 잇몸이 부어있고 음식도 끼어있다고 양치질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치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열심히 치실이라도 치아건강을 챙겨야겠다.
10월 5일(수) 테일러 버튼 카페 커피 정말 맛있어!
딸 엄마랑 같이 테일러버튼 카페에 같이 오자고 약속했는데 드디어 오늘 다녀왔어. 언제 와도 분위기 좋은 여기. 갤러리 카페 미술관에 온 것 같아. 좋아 그리고 예쁘다.
창가는 숲 뷰지만 아쉽게도 햇살이 많이 들어와 커튼으로 덮여 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사진을 찍어야겠다.
테일러 버튼은 나 하나, 딸과, 그리고 언니와 벌써 세 번째 카페. 단골 카페 인증이 되어 버렸어. 나중에 일기를 꺼내 보았을 때 기억하려고 영상도 찍어 두었다.
언니가 카페라떼가 맛있다고 칭찬해줘서 바로 카페라떼 주문. 우…오!!! 너무 맛있어. 고소하고 부드럽다. 한번 입에 들어가면 계속 마시고 있는 나를 발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와는 짧지만 즐거운 수다를 떨었다. 1시간 반이 왜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다음에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다시 오기로 약속. 따스한 가을 햇살과 함께 좋은 시간을 기억해본다.10월 6일(목) 갑상선피검사 결과
오늘은 갑상선 피검사와 결과를 얻기 위해 다녀왔다. 유산 후 다시 약 조절에 들어가 3개월간 꾸준히 같은 양의 갑상선 호르몬 약을 섭취한 뒤 결과를 보는 것이었다.
아, 그런데 병원 가는 데만 2시간 30분 걸려.;; 8시에 집을 나섰는데 10시 30분에야 혈액검사를 받은 것 같아. 진료 2시간 전에는 무조건 피검사를 받아야 하니까.
아침부터 녹초가… 집에 갈 때는 출근길이 아니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버스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똑같이 2시간 반 걸렸다.
그래도 혈액검사 잘 받고 결과만 좋으면 돼! 다행히 갑상선 호르몬 수치는 정상이라고 하셨다. 교수님은 몸이 어떠냐고 물었을 때 괜찮다고 하셨는데 아니다.피곤해!! 나는 오늘 피곤해.. 어제 2시간 조금 자서 그런가봐.;; 어제 마신 커피의 카페인이 생각보다 강했어. 사실 지금 일기를 쓰는 중에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모르겠어. 하하하.
오늘은 푹 자고 내일은 개운하게 하루를 보내자.10월 7일(금) 할로윈 오르초
할로윈을 겨냥해서 해피할로윈이 발매된 매년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이번이 처음이다(웃음)
달콩이가 열심히 만든 할로윈 초콜릿 내가 좋아하는 녹차 케이크 위에 토핑으로 얹은 잘 어울린다. 잔디 위에 할로윈으로 꾸민 것 같아 귀엽다.10월 8일(토) 장어꿀 맛있는 아줌마들을 보며 맥주!
이번 주도 단골 장어집에서 제대로 저녁을 먹었다. 주말 저녁 5시부터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니 맛집은 입소문이 최고인 것 같아~
둘째 아들들을 2회 남겨두고 긴장감을 기대하지만 드라마 시작 15분 전에 갑자기 맥주가 마시고 싶어진 것. 어지러워 하이트제로로 변경해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시원하게 마셨다.
작은 아가씨들도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네.16부작이었으면 좋겠다.아, 내일이 마지막이라니.10월 9일(일) 엄마가 아프다.몸조심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