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어제보다 더 맑고 투명하네요. 하지만 의심이 많은 저는 집 주변을 둘러보며 지붕과 자동차 상태도 체크하고 어딘가 화산재가 떨어져 있지 않은지 눈을 번쩍이며 찾아봅니다. 캠프, 유학생 아이들을 많이 데리고 있고 6살 연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더 예민할 수밖에 없어요(화산이 터지자마자 마스크 160개 산 건 비밀이에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람의 방향도 체크하고 현지 뉴스와 대기예보 앱을 몇 개 둘러보며 열심히 정보를 수집합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어제보다는 마음이 편하네요. 사실 클락, 앙헬레스 지역도 화산으로 유명한 지역이에요. 91년도에 피나투보 화산이 대폭발을 한 적이 있거든요. 당시 클락에 주둔하던 미 공군이 클락 기지를 포기하고 필리핀으로 반환하고 철수할 정도로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화산에 대한 두려움과 경각심이 큰 편입니다. 그래도 현지인들도 평온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화산 경보 단계가 완전히 내려갈 때까지 저는 계속 지켜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