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Love Hard 2021 [볼까 말까 영화 리뷰] Netflix Love

공포와 스릴러 영화가 진짜 영화라고 주장하며 고목처럼 딱딱하고 메마른 가슴을 가진 관객이 가장 싫어하는 장르는 단연 로맨틱 코미디다. 그래서 선뜻 이런 류의 영화를 고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 않을까.

이렇게 부드러운 영화도 틈틈이 하나씩 보는 것도 감정이 나무에서 더 나아가 돌로 변해버리는 데 좋은 예방약이 될 것이다.러브 하드는 겨울시즌으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넷플을 통해 발표한 첫 작품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이 거둔 대성공 때문일까? 동양인을 주연으로 세운 진귀한 작품이다.하긴 최근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적인 히트를 치고 있는 지금, 좋은 마케팅 전략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2021년 개봉한 젊은 층을 겨냥한 영화답게 예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최근에는 중년, 10대까지 익숙한 온라인 데이트 앱을 통한 만남을 소재로 하고 있다.너무 흔한 소재라 겨울시즌 영화를 쉽게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너무 가벼운 웃음으로 흐르지 않는다.

더욱 마음에 드는 점은 미국 로코들이 간혹 성인들의 끈질긴 성적 농담으로 가득 차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어이없는 실소보다는 훨씬 훈훈한 분위기다. 크리스마스 영화니까

간략한 줄거리 온라인을 통한 만남에 끊임없이 도전하지만 번번이 실패해 온 나탈리. 그런 독특한 그녀의 이력은 엉뚱하지만 그녀의 생계유지 수단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결코 포기하지 않는 그에게 완벽한 프로필을 가진 남자가 나타난다. 잘생긴 외모와 좋은 성격과 유머까지… 온라인 만남에 실패해 베테랑이 되어버린 나탈리이지만, 다시 기대에 눈이 어두워 3천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사는 린을 찾아간다.하지만 결과는 관객이 예측한 대로 또 다른 실패! 그러나 완벽한 실패는 아니었다.조금만 계획을 수정하면 목표달성을 할 수 있을것 같은데…!!!

크리스마스 영화라는 제목은 별로 칭찬할 만한 표현이 아니다. 따뜻하게 따뜻해져야 하고 억지로라도 웃음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감동은 기본이다. 이러한 이유로 진부한 모습을 보이기 쉽다.이런 이유로 주인공 나탈리가 뽑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는 ‘다이하드’일지도 모른다.그럴듯한 거짓말을 한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고 맥이 빠질 바에야 차라리 다이하드가 크리스마스 싱글에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러브 액츄어리+다이하드라는 제목은 생각보다 좋은 아이디어다.

위에 영화 초반 줄거리를 간략하게 썼지만 솔직히 별게 없다.모든 크리스마스 해피엔딩 영화가 그렇듯 결과는 뻔뻔스럽게도 관객들이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가족애나 이웃간의 정을 강조한 부분보다 더 인정받는 부분이 있다면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은 것이다.요즘 영화답게 솔직하고 외모 지상주의를 따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사실 누구나 이게 잘못인 줄 알면서도 고칠 수는 없지만 솔직히 본인들이 틀렸음을, 우리 모두가 틀렸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이 부분이 ‘러브 하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최고의 장면은 린이 자신의 프로필을 나탈리가 말한 대로 자신을 솔직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바꾸는 장면이다. 그의 사진이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나도 장식이 얼마나 허상인지에 공감하게 됐다.그의 솔직한 프로필이 화려하게 장식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눈에 띄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

백인 여성과 화려하지 않은 작은 동양 남성이 펼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는 설정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넷플릭스가 늘 보여주는 과장된 다양성 추구의 일부분 같아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전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벌이는 만큼 늘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과장해 보여주는 넷플릭스의 전략을 얘기한다.그런데도 특이하게도 이 영화에 흑인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조력자의 역할에는 언제나 흑인이 단골이니까.

올겨울도 싱글이니 뭐니 가슴 아픈 변명을 늘어놓으며 소박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러브 하드의 주인공 같은 이들이 있다면 낯 뜨거운 교훈이지만 한번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너희들에게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볼까 말까 평점은★★★다이하드는 어쩌다 크리스마스 영화가 됐나.※ 사진 출처 : 넷플릭스 오피셜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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