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추천 / 베스트셀러 <밝은 밤>책리뷰 & 좋은 문장 구절

한국소설 추천 / 한국 베스트셀러 소설 밝은 밤 책 리뷰

<밝은 밤>을 사둔 지 1년이 넘었지만 펼칠 때마다 늘 아이의 병이 치렁치렁 겹쳐졌다. 소설 도입부만 읽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지만 나와는 인연이 없는 책인 것 같아 책장에 꽂아뒀다. 작년 여름이 끝날 무렵 문득 <밝은 밤>이 생각났다. 아마 친정어머니와 사소한 이유로 다투었기 때문일까. 한국소설 밝은 밤은 증조할머니 어머니 나로 4대에 걸친 모녀의 이야기다. 소설을 읽으면서 언젠가 서울에서 본, 이빨이 빠져서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외증조할머니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한국소설 추천 / 한국 베스트셀러 소설 밝은 밤

주인공 지영은 남편의 외도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희룡으로 이사한다. 믿었던 남편의 배신으로 큰 상처를 입었지만, 그보다 더 상처받은 것은 혼자 남은 사위가 불쌍하다며 불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지영 어머니와 아버지의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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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빛이 사람을 압도하고 겁을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한 번은 폭설이 그칠 무렵 눈 덮인 논 국도를 달리다가 가슴이 세차게 뛰어올라 숨쉬기 어려워 갓길에 잠시 차를 세워놓기도 했다. 마음의 보호대 같은 것이 부러진 기분이었다. 느껴지지 않도록 설계된 장치가 사라진 것 같았다.한국소설추천 / 한국베스트셀러소설 밝은밤 좋은책 9절 p,12

마음이라는 것을 꺼낼 수 있는 몸의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고 꺼내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이 씻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리고 싶었다. 그동안 나는 마음 없는 사람으로 살다가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한국소설추천 / 한국 베스트셀러 소설 좋은 책문구 <밝은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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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는 사람이 싫어도 한편으로는 간절하게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서울처럼 친구들과 잠시 이야기하고 싶었고,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내 편이 되어줄 살마이 혼자만 있어도 된다는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가깝고 끈기 있고 마음속까지 보여주고 서로 말을 주고받는 사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결혼은 그랬지만 더 이상 그런 관계가 가능할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한국소설 추천 / 한국 베스트셀러 소설 밝은 밤 좋은 책 9절 p, 14~15한국소설 추천 / 한국 베스트셀러 소설 밝은 밤 책 리뷰지영이가 히료은다는 지역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 일할 수 있는 천문대가 있는 곳이기도 했지만, 10살 때 할머니와 함께 지내던 기억 때문이기도 했다. 할머니와 함께 올려다본 히료은의 밤하늘을 지영이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뒤 엄마와 할머니는 어떤 이유로 서로 떨어져서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다. 지영이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거기까지였다. 그런 어느 날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우연히 할머니를 뵙는. 할머니와 재회했을 때 지영이는 허둥지둥 서투르게 생소했다. 익명으로 살고 싶은 자신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을지 걱정이 됐다. 할머니의 신중하고 사려 깊은 모습에 지영이가 조금씩 마음을 연다. 할머니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한 뒤 사진 한장을 주고 받는다. 흰 저고리에 검은 스커트를 입은 두 여자가 웃는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 그 중 한명은 놀랍게도 지영과 비슷하다. 할머니는 자신의 어머니라며 어머니의 이야기를 시작하다. 지영이가 히료은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시작으로,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증조모의 4대에 걸친 백년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증조모가 백·존의 딸로 태어난 무시와 냉대를 받으며 지내던 이야기, 그 중 양 민 자녀인 증조부와 결혼하게 된 이야기, 할머니가 증조부의 권유에 못 이기고 결혼과 실패, 그리고 어머니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이름 없는 구체적인 형상도 없이 어머니의 할머니로서 함께만 존재한 사람이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오고 지영에게 다가갔다. 지영이는 어머니에 대해서, 할머니에 대해서, 그리고 어머니의 할머니에게 다가오면서 결국 자신과 자신의 아픔을 바로 보게 된다. 고통 속에서 시간은 직선으로 나오지 않았다. 나는 몇번도 후퇴하고 낯익은 구멍에 굴렀다. 두번 다시 회복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조바심이 나를 장악했다. 나는 왜 제가 원하는 만큼 강하지 못하는지. 여기까지 노력하는 데 왜 잘 안 되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오래 울던 밤에 나는 나의 약함을 자신의 작음을 직시했다. 한국 소설의 추천/한국 베스트 셀러 소설” 밝은 밤” 좋은 책 9절 p.156한국소설 추천 / 한국 베스트셀러 소설 밝은 밤 책 리뷰우리는 둥글고 푸른 배를 타고 캄캄한 바다를 헤매다 거의 100년도 안 돼 떠나야 한다. 그래서 어디로 가는지. 나는 가끔 그렇게 생각했어. 우주의 해에 비하면, 아니 그보다 훨씬 짧은 지구의 해에 비하면 우리의 삶은 너무 찰나가 아닐까.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참나무에서 기러기로 태어났을지도 모르는데 왜 인간이었을까. 한국소설 추천 / 한국 베스트셀러 소설 밝은 밤 좋은 책 구절 p.130한국소설 추천/한국 베스트셀러 소설 밝은 밤 책 리뷰지영 자신은 항상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그게 즐겁지 않았고 잡고 싶을 만큼 아까운 시간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 지영에게 할머니는 네 나이 때 나도 그랬다.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었어. 그럴 수 있으면 내게 남은 시간을 다 벌어놓고 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할머니와 지연, 그리고 삼천과 세비가 나누는 온기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한국소설 추천/한국 베스트셀러 소설 밝은 밤 책 리뷰한국소설 추천/한국 베스트셀러 소설 밝은 밤 책 리뷰’밝은 밤’ 저자 최은영 출판문학동네 출간 2021.07.#밝은밤 #최은영 #한국소설 #한국소설추천 #소설추천 #책리뷰 #베스트셀러소설 #한국베스트셀러 #소설추천 #좋은책문구 #책문구 #좋은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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