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번째 인스펙션 가는 날! 그런데 정말 재수없게도 아침부터 생리가 터져서 컨디션이 안 좋아. 침대에서 계속 꾸물거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얼른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아침 메뉴는 첫날 포장해온 팟타이와 감자튀김~~~ 내가 할 수 있으면 주방을 사용해 보겠지만…. 내가 요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소스도 다 챙겨가기에는 짐이 너무 많아서 간단하게 마트에서 사온 것을 먹을 때만 쓰게 되었다.
손잡이 너덜너덜 팬에 넣고 볶는다!!
감자 튀김까지 데워서 완성! 프라이팬으로 데운 탓인지 어느 쪽도 맛이 그저 그랬는데 이날도 감자 튀김이 먹을 수 없다.www이 양이 얼마나 많았다;;그리고 버스를 타고 슐~~~일부러 여유를 가지고 나가니 시간이 30분 정도 남은 쉐어 하우스 주변을 좀 걸으면서 봤다. 눈앞은 아니지만 5분 거리 내에 한인 마트가 있고 주로 주변이 사무실에서 대학도 근처에 있어 그만큼 치안이 걱정스러운 편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시드니의 중심지인 시티에서 매우 가까운 편이라 내가 원하는 일자리에 접속하기 쉬운 곳, 실은 오늘 방문했는데(B라고 부른다)가 어제 방문했는데(A라고 부름)와 같은 오피스텔 같은 구조의 방이였다. 차이는 A에서는 하나의 집을 7명이 사용하고 나는 세컨드 룸(2번째로 큰 방)을 또 한명과 공유해야 하며 화장실 1개를 4명이 함께 써야만 했다는 점이다. 한편 오늘 집은 전체 점유율 수가 5명으로 가장 큰 독방을 저 혼자 쓰는 데다 화장실은 3명이 함께 쓰는 환경이었다. 이런 조건에 A는 1주당 235달러, B는 1주당 300달러로 양가의 가격 차이는 65달러밖에 없어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사실은 주 300달러가 나의 예산을 40달러 정도 초과했는데….시드니 시티에서는 이 가격을 독방에 구할 수가 없다는 점, 룸 메이트가 전원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큰 창과 베란다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방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커뮤니티에 들어도 너무 낡은 집이 아니면 좋은 값이라고 한 것으로 곧바로 계약!
계약서를 꼼꼼히 쓰고 본드(한국으로 치면 보증금)를 내고 나왔다. 키를 받고 나서야 실감이 나고 그동안 내가 집이 없어서 해결하지 못했던 모든 문제들이 앞으로도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엄마한테 바로 전화해봐!! 그리고 기분이 좋아져서(www 오늘 갈까 말까 고민하던 오페라하우스에 야경을 보러 출발했다.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더라도 힘이 솟더라.

오페라 하우스에 접근하는 증거. jpg 해변 근처라 그런지 비둘기 대신 갈매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이즈가 비둘기의 두 배 정도인데 비둘기만 보면 깜짝 놀라는 나한테는 얘네가 오히려 낫다.
어제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오늘은 준비해둔 가죽점퍼까지 잘 입었다.

근데 왜 가는 길에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내가 한 블록 건너 걷고 있었어! 옆에 틈이 생겨 그쪽으로 들어갔지만 멀리 보이는 예고 없이 나타난 야경에 숨이 들이마셨다.
오페라 하우스로 들어가는 쪽에 페리 선착장이 있다. 반짝반짝 조명을 켠 페리가 항구를 가로질러 걷고 있으니 다음에 와서 페리도 타보자!

그리고 그 앞에는 시드니 하버브리지!! 시드니 관광지는 잘 모르고 이름만 대충~ 어디선가 들어본 상태였는데 바로 여기서 볼 수 있을 줄 몰랐어! 갑자기 시드니의 매력이 바짝 다가오면서 심장이 약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거기서 고개를 쭉 오른쪽으로 돌리면 오페라하우스가 나온다!! 와 이거 내가 지금까지 책에서만 봤던 그거 맞아???????????????????????????????????????????????????????????????????????????????????????????????? 정말 실감이 안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

오늘도 혼자 삼각대 세우고 논다!! 사람이 비교적 없는 곳에 가서 여기저기 포즈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아무데나 맞혀도 인생샷이 나온다.
오페라 하우스 안에도 불이 환하게 켜진 걸 보니 아직 공연이 끝나지 않은 것 같다. 밖에도 불이 켜져 있어 앉아서 오페라 하우스를 감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가까이 있으면 내가 생각하는 오페라 하우스 모양이 잘 안 보여. 그래서 멀리서 보는 게 더 예쁘다고 하는데 앞으로 시드니에 머물면서 서서히 여러 곳을 가보려고 한다.

현대예술st의 홀로그램이 오페라하우스 벽면에 빙글빙글 돈다.셀카봉 들고 다니면서 아무데나 맞혀도 다 잘 찍힌다. 여기 사람들은 셀카봉도 안 쓰고 삼각대도 안 써. 내가 이리저리 움직이면 잠시 신기한 듯 바라보고 엄지손가락이나 나이스를 날려준다.ㅋㅋㅋ 샤이 관종인 나는 만족해금강산도 식후쯤이면 근처 맥도날드에 갔다. 또 이곳은 시드니에 몇 안 되는 24시간 맥도날드다. 맥도날드 러버로서 한국에 없는 메뉴를 캐러 출발!! 그런데 가는 길에 지도를 보다가 굉장히 단단한 나무에 정말 쿵쿵 소리를 내며 박았다.옆에서 아저씨가 놀라서 괜찮냐고 물었더니 이마가 깨질 것 같았는데 부끄러움이 더 컸으니까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저 아저씨 아들… 지나가다가 웃었는데, 맞아.웃어! 웃어! 웃어! 나 때문이야.내가 주문한 건 McSpicy meal! 여기는 세트가 아니라 meal이래. 특이한 게 쟁반 없이 포장해 나가듯이 나온다. 그것도 모르고 저는 to go가 아니라 eathere입니다만…라고 몇 편이나 물어 보았다^^;;버거 완전 맛있었어!! 상하이와 비슷하지만 상하이는 찰싹 살인 대신 맥스파이시 버거는 매우 부드러운 고기여서 내 입맛에 더 맞았다.맛있게 우물쭈물 먹고 블로그를 조금 쓴 뒤 늦기 전에 집으로 출발했다. 오늘 퇴근길은 트레인으로!! 이곳이 꽤 큰 역인데다 승강장이 몇 군데 있어서 역무원에게 물어 승강장을 찾았다.여기는 타는 곳 뷰도 이렇게 좋아.야경 구경하느라 기다리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어. 시드니가 진짜 야경 맛집이구나.트레인석은 너무 쾌적해!! 사람이 없어서 오늘은 마스크를 한번 벗고 타봤어. 나 혼자 전세낸 것 같은 편안함으로 집에 왔다.#호주 #호주워홀 #시드니 #시드니일상 #호주워홀러 #워홀러일상 #호주인스펙션 #호주쉐어하우스 #오페라하우스야경 #호주맥도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