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까지 내려가 제작 거부 이틀째 MBC PD들도 우리도 함께 저항
MBC 기자들이 편파 보도에 저항하며 제작 거부에 돌입하면서 15분 만에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평소보다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 자칫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25일 시청률 보고서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전국 기준 7.6%, 수도권 기준 8.8%에 그쳤다. 이 같은 수치는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평일 평균(16일 케이블 송출 중단 제외) 전국 기준 9.2%, 수도권 기준 10.4%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이에 KBS <뉴스9>은 25일 시청률이 전국 기준 22.2%, 수도권 기준 22.6%였으며 SBS <8뉴스>의 경우 전국 13.2%, 수도권 14.0%로 MBC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특히 SBS에 비해 MBC는 절반 수준까지 추락하게 됐다. 평소 MBC <뉴스데스크>는 평일의 경우 SBS에 2~3% 떨어지지만 주말에는 오히려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
MBC는 25일 <뉴스데스크>를 단 15분간만 방영했고 뉴스 구성도 날씨·스포츠를 제외하고 리포트 8수도꼭지, 단신 2수도꼭지 등 10건의 뉴스를 내는 데 그쳤다. 리포트도 데스크 또는 부장, 특파원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주요 내용도 이미 알려진 것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25일 밤 15분간만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평소 MBC <뉴스데스크>는 평일의 경우 리포트로만 33개, 단신 2~3개를 방송해왔는데 기자(취재·카메라) 170여명이 빠지면서 양적으로도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한 것이다. 메인 뉴스라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MBC의 한 중견 간부급 기자는 26일 “취재를 충실히 하지 않은 뉴스가 눈에 띄었다”며 “날씨부터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등 비교적 안전하고 무난한 내용 위주의 아이템 선정을 한 반면 현 정부나 정국에 민감한 내용은 생각할 수 없는 구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MBC 기자들의 무기한 전면 제작 거부 이틀째를 맞은 26일 MBC PD들도 연대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MBC 전체가 공정방송 투쟁으로 비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MBC PD협회는 26일 아침 성명을 내고 기자들의 제작 거부에 대해 “자신들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소중한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기자들 스스로 마이크를, 취재 카메라를 내렸다”며 “공영방송 MBC 정상화를 위한 충성이며 결코 실패해서는 안 될 마지막 기회”라고 평가했다.
MBC PD협회는 “보도부문 기자들의 결단을 지지하고 함께 연대할 것”이라며 “늦었지만 감이 있다는 안팎의 시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저항은 결코 무의미하지도 멸시받을 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MBC PD들은 “기자들의 저항이 오직 그들만의 저항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우리가 함께 MBC를 바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MBC 노동조합도 25일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MBC 기자들이 25일 전면 제작 거부에 나서 아침 출근 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 이치열 기자 truth710@
조현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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