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의 미래를 향한 땡 현대.대학 선 경기 대회에 가보니_카스트 1위를 차지한다
서울 상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내 총 4km 코스를 달리고 국내 최초 ‘니로EV 자율주행차’ 출전… 자율주행차 6대 동시운행속도 정지선 신호차선 등 도심 교통법규 준수… 제한시간 내 완주 결과 평가 6팀 중 카이스트팀 1등… 상금 1억원·북미 견학 수상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경기 모습. 현대자동차 그룹
[데일리안=김미니 기자] 우회전 구간에서 두 차가 충돌할 뻔했어요. 앞칸이먼저빠지고뒤칸은잠시멈춰 안전하게출발하는모습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챌린지 경기 상황이 대형 스크린에 비치자 대학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주행 중 차량 간 충돌 위험이 있거나 갑자기 좌우로 흔들리며 운행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아쉬움이 묻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공동으로 29일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운행지구 일대에서 ’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을 개최했다. 이 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로 현대차그룹이 2010년부터 진행해 온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의 새로운 명칭이다.
자동운전 챌린지 참여 차량에 설치된 내부 카메라.头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의 이번 참가팀은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니로EV를 이용해 최초로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차량 개조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본선에는 올해 3월 전국 23개 대학팀이 참가해 실제 오프라인 대회 장소와 같은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예선을 통해 선발된 ▲계명대 ▲성균관대 ▲인천대 ▲인하대 ▲충북대 ▲KAIST 등 총 6개 대학팀이 참가했다.
경기는 자율주행 C-ITS 인프라가 갖춰진 상암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 4km 구간을 주행하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1~3구간 기록과 페널티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출발 직후 자율주행 모드 정상 작동 여부(운전자 개입, 신호 위반, 규정속도 위반, 정지선 위반, 중앙선 위반, 스쿨존), 코스 이탈, 부정행위 등의 항목에서 감점과 실격 평가가 이뤄졌다.
출발 전 대기 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의 예비주행 결과에 따라 선택한 출발선에서 6대의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출발했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는 운전자와 평가자의 모습을 시시각각 담았다.
기존 레이싱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공공도로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실제 신호를 모두 준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호를 잘 받은 팀의 기록이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운이 따르는 것이다.
예상대로 출발선을 밟는 순간 차량 3대가 신호를 기다렸다. 앞의 두 차는 좌회전 신호를 빠져나갔지만 마지막 차가 좌회전 신호가 되는 상황도 있었다. 자신의 팀이 신호가 되자 중계를 지켜보던 응원단은 한숨을 내쉬었다.
충돌 위험도 있었다. 우회전 진입 구간에서 충북대와 인하대 팀 차량이 충돌할 뻔했으나 다행히 사고 없이 무사 통과했다. 해설에 따르면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은 우회전 구간에서의 페널티를 받지 않는 것이다. 이후 우려와는 달리 대다수 차량은 부드럽게 우회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횡단보도에 신호가 들어오고 보행자가 건너가자 차가 급정거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행 환경을 분석해 안전을 위한 판단을 내렸다는 게 해설사의 설명이다. 차선 변경을 시도했지만 뒤에 주행 중인 차량이 있어 다시 기존 차선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2차 주행 초반 성균관대 팀이 좋은 기록을 내며 높은 순위를 기대했지만 도착점 앞에서 2차례 신호가 들어오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공도에서 치러진 경기라서 발생한 일이야.
상암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DMS) 행사 본무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대회 중계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데일리안김민희 기자
2021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1등을 차지한 카스트팀. ☜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주행 기록과 페널티 등을 합산한 결과 1위의 영광은 카스트 팀(11분 27초)이 차지했다. 충북대(13분31초)가 준우승, 인천대(14분19초)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4위, 인하대▲5위, 성균관대▲6위, 계명대 순으로 입상했다.
KI-Robotics팀 이대규 학생은 “이번에 참가한 팀 중 유일하게 GPS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 한계를 상황판단 기술로 극복한 것이 우승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팀은 ▲우승팀 상금 1억원, 북미견학▲준우승팀 상금 5000만원, 중국견학▲3등팀 상금 3000만원, ▲4등팀 상금 1000만원, ▲5, 6등팀 상금 500만원 등 총 3억원 상당을 수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국내 최초의 전기차를 기반으로 실제 도심 교통환경에서 여러 대의 자율주행차가 동시 주행하며 기술 시연을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대학뿐 아니라 지자체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하는 데 지속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김민희 기자 [email protected]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향한 ‘칸’이라는 현대…대학 선 경기 대회에 가보니_카스트 1위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