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를 강화하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70% 낮아지고,
김철준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2.05.1203:00 | 수정 2022.05.1206:23
고혈압 환자 66세 김모씨는 혈압약을 먹으면서 수축기 혈압이 130~140(mmHg)대로 유지되고 있다. 고혈압 진단기준(수축기 140, 이완기 90) 이하로 떨어졌다. 그는 장기 흡연자로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높은 편이다. 이제 김씨는 수축기 혈압을 더 낮춰 130미만으로 가는 것이 좋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진료지침 개정안을 내놓고 고위험 고혈압 환자 관리목표를 강화하는 기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는 대개 고혈압 진단 기준 이하면 혈압을 더 낮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지금은 그 상태에서도 고혈압약 추가 복용이나 싱겁게 먹는 등 엄격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충분히 떨어뜨리지 않으면
현재 한국인 고혈압 환자는 1207만 명이다.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이다. 자신에게 고혈압이 있다고 아는 경우는 70%다. 950만명에게 고혈압약이 처방되고 있다(2021년 고혈압학회 조사자료). 그러나 관리목표 혈압으로 조절되는 환자의 비율은 절반(48%) 정도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고혈압을 충분히 낮춰야 심혈관질환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랐다. 미국의 저명한 고혈압 전문가 모임 스프린트(SPRINT) 연구진은 수축기 혈압 130이 넘는 50세 이상 성인 936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120 이하로 떨어진 강하게 관리된 그룹이 고혈압이 되지 않는 선에서 느슨하게 관리된 그룹보다 약 70%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더 낮아졌다.
고혈압을 장기간 앓으면 심장박동을 책임지는 좌심실의 부담이 늘어나 좌심실이 커진다. 근육을 강하게 사용하면 근육이 커지는 것과 같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 내과 연구팀이 한국인 고혈압 환자 1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130 미만, 이완기 혈압이 80 미만으로 관리된 그룹에서 좌심실 비대증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
◇ 혈압 관리가 강화된 새 지침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번에 진료지침 개정안을 내고 고위험 고혈압 환자의 관리목표 혈압 기준을 수축기 140 미만에서 130 미만으로 낮췄다. 다만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거나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의 경우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목표혈압은 수축기 140, 이완기 90 미만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고지혈증, 흡연, 고령,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비만, 과도한 스트레스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인자가 3개 이상 또는 2개 이상이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목표혈압을 130/80 미만으로 낮췄다. 소변에 단백뇨가 동반된 만성콩팥병과 작은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열공성 뇌경색이 합병된 고혈압의 경우도 130/80 미만으로 낮출 것을 권장했다.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르면 아직 고혈압이 없는 일반인은 최소 2년마다 혈압을 측정해 조기에 고혈압을 진단하도록 했다. 또 집이나 직장 등 진료실 밖에서도 혈압 측정을 적극 권장하며 마음이 안정적인 상황인 집에서 측정한 혈압은 표준혈압인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보다 5(mmHg) 낮다고 했다.
고령 고혈압 환자에서 아스피린 사용은 출혈 위험 등 부작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스피린 사용은 더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아스피린 사용은 이득이 뚜렷한 심혈관질환, 혈관이 좁아진 동맥경화증 등 고위험군 환자에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은 고령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가급적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약물치료 지속성을 위해 최대한 하루 1회 투약이 이뤄지며 한 알에 여러 성분이 모인 단일제제 복합제 사용을 고려하도록 했다.
생활습관 교정이나 체중 감소로도 혈압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체중을 10kg 줄이면 혈압은 520(mmHg) 떨어진다.
소금 섭취를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칼륨 성분이 풍부한 채소·과일 위주의 식사를 하면 수축기 혈압이 최대 10~20까지 떨어진다. 절주하고 금연하며 명상을 즐겨도 수축기 혈압이 815 떨어질 수 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health/2022/05/12/6EI4E2OSIJE4JKR5YEJA73RKZM/ 고혈압 관리를 강화하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70% 낮아져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진료지침 개정안을 발표 www.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