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서 내과에 피검사 결과와 진료의뢰서를 받으러 왔다.
피검사 수치는 다행히 모두 정상적으로 나왔군요!아마 제 생각에는 암이 아닌 것 같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행히 피검사 수치 결과는 좋았다.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없다는 거야!내과 의사는 그래도 결절(혹은)이 크기 때문에 조직검사는 무조건 해야 한다며 선생님 출신 병원인 삼성병원과 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3가지 중에서 고르라고 했다.
당시 내가 살던 곳에서는 아산병원이 가까워 지인이 아산병원의 진료를 받으러 다녔다.그리하여 나는 한국에서 가장 큰 병원인 아산병원을 가게 되었다!
내과 선생님이 아산병원 초진부터가 대기 시간이 걸리는데 본인이 아쉬운 말을 해서라도 진료 날짜를 빨리 잡도록 도와준다고 했다.너무 고마웠어 그 당시 나는 어안이 벙벙했고 가본 적도 없는 대학병원에 가야 하는 신세여서 무서운 것보다 모든 과정이 어려웠다.그래도 괜찮은 내과 선생님을 만나서 빨리 진료 날짜를 잡게 되었어!
4월 5일 전날 밤부터 단식을 하다가 조직검사 때문에 밤잠을 설친 얼굴로 새벽아산병원에 갔다!

병원이 너무 커서…….갑자기 겁이 났어
사진에는 다 안 나왔는데… 아산병원은 정말 크다병원 내 도로가 무려 3차선까지 있어서… 그냥 엄청 커… 어지러울 정도로… 동네 병원도 그렇게 많이 가지 않던 내가… 한국 최고로 큰 병원을 오다니…그것도… 환자로 오다니… 정말 처음 아산병원에 갔을 때 내 마음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착잡했다.

진료하기 전에 미리 수납도 하고 병원 카드도 받았다!
조직검사를 하려면 두경부 화상의학실로 가야 했다.큰 병원에서 당연히 길을 잃었다.^^우선 의뢰서와 초음파 CD를 복사해 진찰실을 찾아 접수를 한 뒤,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내 앞자리에는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녀 두 명이 앉아 있었는데 여자가 진료를 받으러 온 것 같았어! 진료실 갔다 왔는데 남자 옆에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데…나도 함께 온 환자의 이런 모습과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불안하고 너무 아팠다.
세상에는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대기실에는 나만 20대로 보였다.대부분 사50대 여성들로 나처럼 갑상샘이나 유방 검사를 하기 위해 오신 것 같았다.그래서 그런지 다들 내가 앉아있는 걸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나도 신기해요제가 여기에 왜 와있는지…
OOO님 진료실로 들어오세요.내 차례가 됐어. 검사도 아직 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진료실을 폐쇄하는 순간은 내게 무슨 일이 있는 것처럼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흐음?! 아… 혹이 너무 크네?
내가 들어오는 즉시 복사해 온 초음파 영상을 보고 선생님이 깜짝 놀라신다.그 모습을 보고 나는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어…(부탁이야…) ㅠㅠ
아! 왜 이렇게 늦게 와! 빨리 나와! 바로 조직검사를 해!
어? 어? 어? 뭐라고요?나는 진료실 들어온 지 1분 만에 문전박대 당할 처지가 됐다.진료실에서 쫓겨난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아.^^코미디 그 자체^^)교수님은 혹이 커서 진료실에서 시간낭비하지 말고 바로 나와서 검사실로 가자고 하셨다.제발.. 무서워요..ㅠㅠ …. )
라고 질문했다.
아 이에요?
그러자 교수는 조직검사를 해봐야 아는 것이고 (옳은 말) 빨리 나가서 간호사에게 검사복을 달라고 했다.성격은 매우 시원하고 냉정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눈치빠른거같아/ 조직검사중에 커다란 주사기가 내눈앞에 지나가는걸보고… 눈이 ㅇㅇㅇ?!! 엄청 컸는데 그 모습을 보고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소용없겠죠.무섭기만 해 눈 감아주세요웃겼어ㅠㅠ
그런 창백한 얼굴로 진료실을 나와 검사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의자에 앉아 대기했다.많은 생각을 했다.”정말 내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멍 때리고… 무서워서… 멍 때리고… 무서웠고 그랬어ㅠㅠ그중에서도 조직검사가 아플까봐 제일 무서웠어(겁쟁이)
검사실에 들어갔어..!초음파를 더 정밀하게 다시 보고 문제의 좌갑상선 측에 총생검을 했으며 의심스러운 좌임파선에는 세침검사를 했다.마취없이 진행되었지만…무서운 것 치고는 참을만 했어!

나의 조직들이여 깜짝놀랐나…(지혈중)
간호사 선생님에게 커다란 거즈를 쥐어 달라고 해서 20분간 지혈을 하고 있었다.팔이 아팠다. 목이 점점 아파지기 시작했다!!!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 병원을 내원해서 들으라고 했다.다른 곳은 전화로 알려주셨는데..쵸뿌가 위화감을 조성하는 병원을 또 와야 하다니…쵸뿌
공복에 배고파서 큰맘 먹고 뷔페에서 배를 다 채워왔다^^!!!!!!!!!!!!!
그렇게 해서…내 두번째 지옥의 일주일이 시작되었다…
#갑상선암 #20대암환자 #갑상선암환자 #20대갑상선암 #암투병기 #암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