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그남자 좋은 간호사 후기 줄거리 결말 실화 에디 레드메인 제시카 채스테인

넷플릭스 영화 그남자 좋은 간호사 후기 줄거리 결말 실화 에디 레드메인 제시카 채스테인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영화로 <그 남자 좋은 간호사>를 개봉했습니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찰스 그레이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차여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할리우드의 대세 배우 제시카 채스테인이 건강보험을 위해 심근증을 가지고 ICU에서 일하는 간호사 에이미 역을, ‘신동사’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에디 레드메인이 그녀를 돕는 간호사 찰스 카렌 역을 맡았습니다. 이 찰스 카렌이 ‘좋은 간호사’이자 환자를 살해한 ‘그 남자’입니다.

에이미는 병원 특수치료시설(ICU)에서 일하는 미혼모 간호사입니다. 매일 긴급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중증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딸과의 관계가 소원해요. 에이미는 심근증을 앓고 있어요. 당장이라도 쓰러질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이식 수술을 받을 때까지 수술 대신 일을 합니다.

그 이유는 건강보험 때문입니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4개월 더 일해야 하는 에이미입니다. 에이미 사정에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은 바로 다음에 등장합니다. 검사와 진료를 받고 나온 병원비가 980달러, 현재 우리 돈으로 139만원입니다. 게다가 극중 시점이 2000년대 초반입니다. 수술 전까지 안정을 취하라던 의사의 말이 아이러니하게 들리는 순간입니다.

에이미(ミー のー)의 병원에 새로운 간호사가 와요. 찰스 카렌(찰리)이라는 이 간호사는 친절하고 사려 깊은 남자처럼 보입니다. 이전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아내가 이혼소송 때문에 누명까지 뒤집어쓴 아픈 과거를 가진 그는 에이미에게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정성껏 환자를 돌보는 것은 물론 에이미가 심근증이라는 것을 알고 그녀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때까지 견딜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7주 후 작품에는 갑자기 형사들이 등장합니다. 형사 대니와 그 동료는 한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요청받습니다. 병원 측은 환자가 죽었는데도 의료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발견됐다고 하네요. 이 병원은 에이미와 찰리가 일하는 곳입니다. 7주간 친해진 두 사람은 찰리가 에이미 집에 놀러와 그녀와 딸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찰리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됩니다. 이런 부분만 보면 의료 스릴러처럼 보이는데 그 본질을 의료 문제입니다. 에디 레드메인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찰리는 끔찍할 정도로 공포를 유발하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그는 자신을 수사하는 데 방해하거나 에이미를 위협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형사들의 수사를 어렵게 하는 것은 병원입니다. 이 작품이 초점을 맞추는 것은 미국의 의료 문제입니다. 경찰을 부른 병원의 태도를 보면 실제 수사만 맡길 뿐 무혐의 처리하라는 식입니다. 환자 가족에게 의료 문제가 의심된다는 말을 하지 않고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이 없어 시신은 화장 처리했습니다. 여기에 병원 측은 이미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병원 직원 조사는 갤런이라는 간호사 출신 위험관리사의 입관 아래 이뤄집니다.

대니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예전에 찰리가 일했던 병원 또한 그의 정보를 철저히 숨긴다는 점입니다. 개인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병원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의료 소송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찰리가 16년간 간호사로 일하면서 의심되는 400명의 환자를 죽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경찰 조사를 받던 에이미는 숨진 아나에게 이중 약물 치료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애나는 에이미 환자였기 때문에 그 죽음이 충격에 가까워졌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에이미는 찰리를 의심해요. 그의 전 직장 동료를 만나 그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전 병원에서도 살인을 의심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찰리는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르기에 이릅니다. 에이미는 찰리가 인슐린을 몰래 수액에 주입해 환자를 죽인 것을 알고 경찰에 협조합니다.

찰리가 이렇게 살인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병원의 묵인 때문입니다. 의료소송이 터지면 거액을 배상해야 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찰리를 내보내는 방향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번에도 찰리는 지원서에 날짜를 잘못 썼다는 이유로 해고됩니다. 소름 끼치는 점은 해고된 찰리가 다른 병원에서 취업했다는 점입니다.

병원마다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르는 다른 병원에 가서 무심코 다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찰리의 범행을 증명할 방법도 없다는 점입니다. 찰리는 약품을 신청하고 취소하면 시스템 오류로 꺼내도 취소 처리가 된다는 점을 이용해요. 이것은 경찰이 증거로 제출해도 취소 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래서 에이미는 찰리의 자백을 받아내려고 합니다.

이 작품을 보면 정말 우울해요. 내가 미국인이라면 보면서 정말 큰 어둠을 느낄 거예요. 이 작품이 긴장감을 유발하는 방식은 이 현실적인 어둠에 서서히 스며들게 하는 전개입니다. 굳이 과장되거나 긴장감을 주기 위한 기교를 선보이지 않더라도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이 현실 때문에 발생한 실제 사건을 조명하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유발합니다.

미국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높은 의료비 때문에 치료를 받기 어렵습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라는 영화를 보면 이 점이 자주 떠오릅니다. 오바마가 괜히 오바마 케어를 한 것은 아닙니다. 에이미는 4개월만 버티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이 혜택을 받지 못해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는 사람이 다수 있습니다.

거대한 의료 사업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환자에게 닥칠 수 있는 문제에 침묵합니다.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실화 기반 시리즈 ‘닥터데스’를 보면 실력이 부족한 외과의사가 어떻게 환자를 계속 죽이는 수술을 반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작품의 찰리처럼 병원의 침묵 속에서 다른 병원을 향해 수술을 반복합니다. 병원은 소송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잠자코 있습니다.

실제로 찰리는 범행 동기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도 찰리는 에이미의 설득 속에 범행을 자백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죽였다고 말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의료라는 게 그 보편적인 역할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이 찰리의 대사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공짜라는 말로 안고 살아야 하니까요.

참고로 찰리는 사형을 피하기 위해 29건의 살인에 대해 인정했다고 합니다. 실제 피해자 수는 4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는 18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가석방 신청은 2403년에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16년간 간호사 일을 하면서 단 한 곳이라도 그의 범행을 막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병원을 상대로 진행된 행정소송 절차는 한 건도 없다니 정말 씁쓸한 맛을 주는 영화이자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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