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글 쓰는 게 부담스러워졌어 일의 연장이라는 느낌이 들어. 글을 쓰는 일은 전혀 하지 않지만, 매일 몇 권씩 책을 만들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이럴 때는 다른 데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 그때 ‘낭독’이 궁금했다. 낭독하며 마음을 치유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치유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그냥 텍스트가 가진 정서를 내 감정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내 목소리가 좋아졌다고 말해줄래?'(이상협, 아트앤북)는 시를 쓰는 이상협 아나운서가 낭송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실제 강의를 해설하고 쓴 느낌, 즉 옆에서 과외를 하는 것 같다. 말투도 말투도 아주 좋으시네요! 특유의 친화력으로 농담을 하거나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아 잘 읽힌다.
이 책은 몇 달 전 서혜정 성우낭독 특강으로 추천됐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낭독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고 읽어보라고 했다. 내용은 보기도 전이었는데 제목에 너무 끌려서 장바구니에 넣어놨어. ‘내 목소리가 좋아졌다고 말해줄래?’라는 직설적인 말에 왜 내 마음이 간지럽지? 산들산들 봄바람이 불어오듯 유혹하고 있잖아!낭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와!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다!「어머, 책이 아니고, 나에게 말하는 줄 알았어요」 「영화 내레이션 같았어요」 「나도 그렇게 읽고 싶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어질 것이다. 이런 칭찬을 듣고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은 없잖아. 실제로 수업에 참가해 보니,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의 낭독이 더 좋았다. 물론 목소리에 매력이 없어도 연습하면 좋아질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타고난 목소리가 좋은데 여기에 훈련까지 한다면 승자는 뻔하다.
내가 읽기 수업을 받을 때는 소리내어 읽지도 않았다. 책은 눈으로 읽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문적으로 접근한 수업을 받은 것이다. 그런 방향일 수도 있어 다양한 호흡법, 신체의 위치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는 법, 정확한 발음을 내기 위해 해야 할 일 등을 배웠다. 수업을 들으면 진력이 난 것처럼 주눅이 들어 쉬어야 했다. 처음 배우는 것에 비해서는 너무 어려워서 힘에 겨워서 금방 피곤해. 결국 결말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매일 한 가지를 연습하도록 구성해 낭독 훈련이 가능하다. 하지만 저자는 꼭 그렇게 열심히 읽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하루에 미션 1개 이상은 안 읽어!’ 나도 맨날 말고 읽고 싶을 때 펼쳐서 1개씩 따라했어.아예 호흡과 발음을 교정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목소리도 사람마다 다르고 낭독도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읽으면 이런 식으로, 저렇게 읽으면 저런 느낌이지?’라고 속삭인다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한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정말 섬세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몇 년 전 독서 모임에서의 일이다. 나를 소개하거나 발언할 때 갑자기 목소리가 떨렸다. 확실히 긴장하지 않았는데 편안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많이 당황했다. 내 목소리를 들으니 더 긴장되어 제대로 말도 할 수 없었다. 수많은 발표수업과 교생실습을 거쳤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우울했다. 이 현상은 낭독으로도 이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사람 앞에서 소리내어 읽을 때였다.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 때문일까? 이런 고민을 세심하게 안아주는 저자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 그 배려가 따뜻했다.

요즘 트렌드도 청각에 집중하고 있지 않나 오디오북이 책이냐던 제 생각도 바뀌어서 오디오북을 자주 듣게끔. 좋은 소리를 듣는 것 이상으로 좋은 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끼는 바이다. 내레이터를 목적으로 하든 호기심도 아니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그래서 제 낭독은 어떻게 됐냐고요? 매일 녹음도 하고 100일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지만 몇 주 뒤 다시 하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 핑계라면 2021년 1월부터 지금까지… 너무 일이 많아ㅠㅠ 주말에도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는 일하면 일주일을 보내기 쉬울 정도. 그래서 매일 오디오북을 들으며 대리만족 중!
낭독에 호기심이 생겨 추천된 책 → 매력 있는 제목에 사로잡힌 책 → 저자의 유머와 따뜻함에 푹 빠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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