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Puppy

https://youtu.be/DX_cuwfhyxc Puppy Love

요즘 TV나 잡지 등을 보면 첫사랑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주로 연예인의 신변잡기를 표현하는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희화화하는 분위기라 정말 애틋하고 가슴 떨리는 젊은 시절의 애틋한 감성과 추억을 되새기고 첫사랑의 애틋한 그리움을 갖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대중 앞에서 웃고 떠들고 노리는 대상이 자신이고 스스로 그저 이야기에 불과한 존재임을 확인하고 아픔을 받을 생각을 하면 그렇게 쉽게 털어놓지 못할 것이다.

오늘! 몇 달 전에 덩어리로 내려받아 놓은 음악 파일을 정리하던 중 사랑에 관한 파일이 있어 잠시 그 따뜻한 음률을 느껴봤다. 내 어렸을 때 ‘도니 오스몬드’라는 어린 가수가 ‘팝피 러브’라는 노래를 불렀다. 맑고 맑은 목소리는 노래 제목답게 풋풋함이 가득하여 많은 아이들이 매우 즐겨 듣고 따라 불렀다.’팝피 러브’는 평생의 애틋함을 주는 첫사랑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어설픈 첫사랑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나에게도 어설픈 첫사랑 경험이 있다. 공부가 인생 그 자체였던 시절! 어느 날 문득 내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온 두 갈래 머리를 잡은 한 여학생이 있었다. 쿵쿵거리는 내 심장소리가 그녀에게 들릴까 봐 옆으로 제대로 가지도 못하고 무슨 말을 할까 머릿속으로 궁리만 하다가 한마디도 걸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잡은 두 손에 그리움이 가득했다..그냥 함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의 사랑과 바람과 별이 두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그런 아름다운 교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녀가 보내준 아주 예쁜 편지지에 쓴 서툰 이야기에 조용히 두근거리던 내 마음! 한겨울 그 쌀쌀한 안양천 변에서 서로의 뺨을 때리며 추위를 이겨내고 버스를 기다렸던 추억! 서삼릉에 펼쳐진 노을을을 바라보며 앉아있던 작은 언덕 위의 풀숲!

니시산릉에서

붉은 안개에 둘리운 하늘에 뜬 섬! 길고 긴 모습은 여성의 누운 모습

서삼릉 근처에는 먹구름이 기울어오는데 섬이 파도는 잔잔하고

붉어진 낙양에 그 대안에 비추어졌을 때, 귓가에 스치는 벌레 소리가 설렘을 준다.

사방이 자욱하던 그린의 향기가 피 끓는 청춘을 사정없이 파고들고 있다.

이른 가을 한낮에도 모두 지나가고 늘 하던 대지의 영향력에 옷깃을 여미고 있다.

눈썹 같은 나이는 지코돈화된 두 사람의 마음속 미소 가해 예쁘게 헤엄친다.

붉은 앙게드의 벌떡 피어오르던 그린 향기 도어둠 속으로 숨어버린다.

1974.10.5의 밤 9시 50분

그녀에 의해 늦은 밤 미노지에 “젊음”이라는 나의 시를 쓰고, “에디투피압”의 “장밋빛 인생”과 “오 솔레미오”를 부르고 “데미안”과 “독일인의 사랑”과 “고백록”과 같은 책을 읽고,

그녀로 인해 연애와 사랑이라는 감정과 엘로스와 아가페를 구별했고 밤이 암울하게 느껴졌던 내 삶에도 가치가 있음을 느꼈고 미래와 희망이라는 말과 젊음의 감성과 책임감까지 배우게 됐다.

그러나 견고하고 오래 가는 것이었던 사랑하는 마음과 꿈과 생각도 대입이라는 현실 앞에서는 너무나 어이없이 무너져 갔으니 그것이 바로 모래성 위에 세운 내 첫사랑이었다.

이는 함께 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해주는 빛바랜 사진 한 장 없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내 인생의 전반부 한 지점에서 하게 지나갔지만, 지금까지 내 마음 밑바닥에 주변에 있는 것 같지 않게 자리잡고 있었는지, 그 아이의 단아한 모습과 짜고-하지 않았던 그 시절의 추억이 “팝피 러브”의 노래와 함께 어느새 일당을 차지하고 있다. 2008년11월19

  • 첫눈도 없었던 것은 첫눈을 흉내내어 몇 방울 흩뿌린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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