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췌장암 1-3기 오른쪽:췌장암 4기(말기)
PET-CT에서 발견된 췌장암의 간전이
갑자기 살이 빠지는 체중으로 인해 걱정이 되어 외래에 내원한다.역시 체중이 줄면 내가 암이 아닐까 불안한 건 사람의 심리라면 당연한 일이다.
체중감소가 의미가 있나? 살을 얼마나 빼야 되지?보통은 기준기간은 6개월 정도로 보고 체중감소는 약 5%(80KG면 4KG) 정도로 생각한다.하지만 다이어트, 운동 등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마른 것은 아니며 평소와 큰 생활패턴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
체중이 줄어드는 원인은 무엇인가?대부분 암을 걱정해 오는 경우도 많은데, 매우 원인이 다양한데 그나마 흔한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모든 장기의 악성종양(주로 소화기계통암)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심한 우울증 결핵성 질환 기생충 감염 대장흡수장애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지 가능한 원인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소화기관 관련 악성 종양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므로 위/대장내시경+CT 검사가 필요하다.
체중 감소 평가를 위해 실시한 내시경: 발견된 위암 사진
대장내시경에서 발견된 대암암사진(평평한 용종 형태로 놓치기 쉬움이)
소화기능암은 빈도 순으로 위/대장암이 가장 흔하므로 위/대장내시경이 필요하고 CT검사는 주로 복부 CT를 찍게 되는데 검사에는 췌장 부위도 포함되어 간/담절/혹에 대해서도 관찰이 가능하며 이외에도 복부 림프선/방광/신장 등도 모두 볼 수 있다.이런 소화기암은 주로 50세 이상 고령에서 많이 나타난다.
반면 5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서는 악성종양보다는 빈도상 주로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되지 않은 당뇨병, 우울증 또는 갑상선암이 더 많다고 판단되므로 혈액검사 및 갑상선 초음파를 먼저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하지만 그렇다고 위/대장내시경 CT 검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혈액검사에서 이상이 없거나 속쓰림/설사/변비 등 위장증상이 동반된다면 함께 검사를 꼭 하는 것이 좋다.
검사를 다 해도 나는 이상이 없는데 살이 빠졌는데?그런 경우도 있다.실제로 25%(4명 중 1명은) 모든 검사뿐 아니라 특수검사 PET-CT까지 찍었는데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정신과 질환도 체중 감소가 가능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도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신경정신 관련 증상은 본인이 숨길 경우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스스로 본인을 평가해 주기 바란다.
하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그런가 해서 시간을 너무 많이 벌지 말자.위험한 질환이 있음에도 신경성으로 판단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