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탁 교수)/세브란스어린이병원 2인실 입원 d+78 신촌세브란스어린이병원 남아 탈장수술

d+78 신촌 세브란스어린이병원 남자아동탈장수술(오정탁 교수)/세브란스어린이병원 2인실 입원 중이염으로 약 3주간 고생한 우복이 중이염 완치 후 좀 더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가 했는데!태어난 지 71일 만인 오후 4시 반 경기도의 기저귀를 갈아주던 중 고환 한쪽이 둥그렇게 튀어나온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동네 소아과로 달려갔다.

동네 소아과에서는 음낭 수종 같다고 하지만 음낭 수종은 음낭 안에 물이 차 있어 부풀거나 만지는 증상을 말한다고 한다.디스크는 아닌 것 같은데 대학병원에 가서 확인하고 싶으면 가라는 진료의뢰서를 줬다.

찾아보니 음낭수종은 돌 때까지는 예후를 지켜보는 분 같았고, 디스크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았다.디스크가 아닐 거라고는 해도 마음 한 쪽이 더 불안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세브란스에게 전화를 걸어 외래 진료를 받았다.세브란스는 소아비뇨기과 한상원 교수가 유명하다고 해 교수에게 예약을 하려 했으나 초진은 받지 않겠다고 해 다음날 바로 외래를 볼 수 있는 이용승 교수를 예약했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을 내비게이션으로 찍으면 주차장이 따로 안내돼 있지 않아 어린이병원 건물 앞쪽으로 안내되지만 황급히 출구로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병원 본관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어 세브란스어린이병원을 방문할 때도 세브란스 본관 주차장으로 내비를 찍고 가는 것이 좋다!

본관에서 어린이 병원으로의 액세스

예약한 시간에 바로 진료를 받았지만 이용순 교수에게 증세를 말하자 진료실의 불을 끄고 라이트를 비춰봤다.빛이 투과하면 음낭수종이고 투과가 안되면 탈장이라는 글을 봤는데 어? 빛이 투과할 수 없구나 했는데 교수님이 음낭수종이 아니라 디스크 같으니 소아외과에 연결해 달라고 하셨다.

그렇게 우복이는 소아외과 오종탁 교수의 외래 진료를 받게 됐다. 예약자가 많아 40분가량 기다렸으며 교수님이 우복이 배가 부르면 고환의 튀어나온 부분이 더 튀어나오거나 튀어나온 부분을 꾹꾹 눌러 꼬르륵 소리가 나며 튀어나오는 것이 보이기도 했다.탈장이라 했고 원인이 무엇인지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자세히 친절히 설명했고 수술을 해야 낫는다고 했다. 복강경 수술인데 우복이는 아직 너무 어려서 수술 전날 입원해서 수술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고 하셨다.

바로 수술날짜를 잡아서 수술을 위한 검사를 다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소변검사, 흉부 엑스레이, 채혈)

그러면서 세브란스는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 1명만 입원실에 상주할 수 있으며 우복이와 나와 입원일 기준으로 3일 이내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우복 세브란스에서 15,000원만 내면 받을 수 있고 나는 외부에서 받아야 한다고 해 강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우복이와 나는 지난 금요일에 수술을 받았고 토요일에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수술 전날이라 입원 당일 오전 전에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원무과에서 2인실이 생겼다고 전화로 안내해주셨다. 오후 4시까지 어린이병원 4층 원무과로 오라고 해서 오후 4시에 가서 입원 수속을 밟고 9층 97병동에 입원했다.

우리는 2인실 창가에 있어 짐을 놓기에 좋았다. 내가 입원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기와 함께 갔으면 당장 손에 잡힐 물건이 많아서 창가에 짐을 다 내려놓았다.

2인실 병실의 후기에 덥고 건조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우선 건조한 것은 맞지만 그다지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에어컨이 창가 쪽 침대는 전혀 덥지 않았고 문 쪽 배드 쪽은 무척 더웠다.

짐을 풀고 입원복을 입혔다. 입원복 제일 작은 거였는데 너무 커서 바지를 못 입혔어.

간호사실에 말하면 유모차를 빌릴 수 있어 유모차 라이너만 들고 가 우복이가 보챌 때마다 태우고 병실 복도를 왔다갔다했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에서는 휴게실에 아기 분유 전용 정수기와 젖병 소독기가 있어 분유 주전자를 따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 그리고 병원이기 때문에 전열기구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가지고 다닐 수도 없다.

우복이는 아침 9시에 수술을 받고 (두 번째 순서로) 분유를 먹느라 수술 6시간 전부터 금식이었기 때문에 오전 2시 40분에 깨워 200kg을 먹였다.

다음날 7시 반경 처치실로 오라고 해서, 링거사인 간호사가 손등에 주사를 연결해 주었다.그리고 8시 20분에 수술실 간호사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나는 우복을 안고 침대로 가서 수술대기실로 갔다.

수술대기실에 가니 찬송가가 희미하게 흘러나왔지만 왠지 마음이 차분해졌다. 우복이를 위해 기도하고, 우복에게는 잠들기 전에 늘 불러주던 자장가를 부르고, 고자에서 일어나 다시 엄마와 놀자고 일러주었다.

수술실에 보낼때 눈물이 날줄 알았는데 마취간호사가 우복이를 엄청 예뻐해줘서 우복이도 자기를 예뻐해줘서 웃고와서 나도 웃는얼굴로 보내줬어!

신촌세브란스는 문자로 수술 상황을 알려줘서 기뻤다.수술실 앞에서는 대기하지 못해 수술실에 보낸 뒤에는 병실로 가서 아기, 젖병용품도 설거지하고 짐도 쌌다.

회복 중이라 곧 나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회복실에 오래 있어 1시간 정도 수술실 근처를 서성거렸다.우복이의 인생에 처음으로 생긴 마스크가 수술실에서 나왔다니 ㅠㅠ그래도 잘 할 수 있어서 매우 훌륭하다.수술실 간호사와 함께 병실로 이동했다.

병실에 와서 2시간은 잠을 안자고 폐렴/열이 나지 않게 되도록 가슴 쪽과 등을 많이 두드리면서 울리는 것이 좋다고 해서 엄청 열심히 두드려 주었다.

2시간 지나자마자 우유 줬어수술전부터 거의 10시간 단식하고 있는 것 같아ㅠㅠ

먹고 나니 피곤했는지 점심시간 내내 앓아누웠고 수술날 밤엔 아무래도 아팠는지 아침 일찍부터 안고 복도를 돌아다니며 재웠다.

다음날 퇴원하고 그 후 일주일 후에 외래진료로 상처가 나았는지 확인했다.

오종탁 교수님이 수술 잘해주셔서 우복이가 수술 전보다 잘 자고 얌전해져서 정말 고마워!우복아 이제 잘 있어 제발 ㅠㅠ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