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반만에 가는 일본 텅빈 공항과 JAL항공

저번주에 해외출장으로 일본에 다녀왔다.일본에 가는 것은 2020년 2월 이후 거의 2년 반 만이다.코로나 시국에 따라 아직 일본 방문은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일본을 방문하려면 비자 발급이 필요하다.다만 개인자유관광 목적의 비자 발급은 해주지 않는 상황.현재 비자 발급이 가능한 것은 비즈니스 목적의 단기 상용 비자, 가족 방문을 위한 가족 비자, 단체 관광객을 위한 단체 관광 비자만 허용하고 있다.

엄격한 비자 발급 절차를 거쳐 72시간 이내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음성증명서, 비자 발급용 접수필증을 들고 출국했다.

김포출국▶도쿄하네다 도착

정말 오랜만에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출발층에서 티켓팅을 진행하려 했지만 텅 빈 국제선 터미널의 모습이 어색하다.항공사 카운터로 가기 전 입구에서 비자와 코로나19 음성증명서를 확인한 뒤 카운터로 올 수 있었다.

티켓팅완료!! 2년만의 해외라 설레였나봐.올해 만든 신형 여권을 처음 사용하게 되어 기념으로 사진도 찍는다.

출국장으로 가는 길인데…시끌벅적한 공항이 그리워지는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왠지 슬프기도 하고 쓸쓸한 느낌… 기분이 참 묘했다.

출국수속 마치고 들어온 김포공항 국제선터미널 면세점… 완전 텅 비어있다… 면세점 직원이 더 많은 느낌…

지난주 기준 김포공항 국제선 면세점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일부 매장만 오픈한 상태였다.담배 술 기념품 화장품 등을 살 수 있었지만 화장품 매장 중 명품은 재고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디올 아이섀도를 사고 싶었는데 진열된 모든 제품이 품절이래.아마 손님이 없기 때문에 가지고 오지 않은 것 같다.

후담이지만 나중에 돌아오는 나리타 공항 면세점에서도 디올 아이섀도는 모두 품절이었다.나리타 공항 면세점도 비슷한 상황인 듯했다.

아무튼 일본 거래처에 빈손으로 갈수는 없고 몇가지 선물도 준비했다.

물론 내 선물이 제일 많은 ㅋㅋ 면세점 메디힐 매장에서 호갱된 후 팩을 대량으로 구매했고 폼클렌징과 토너패드까지 구입해 엄청나게 무거운 짐과 함께 출국하게 됐다.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순간 후회…

어쨌든 시간이 되어 비행기 탑승 순서가 되었다.

매주 타는 비행기인데 (대부분 출퇴근 수단ㅋㅋㅋㅋ) 이날 타는 비행기는 해외로 가는 비행기라서 그런지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번에 JAL항공을 타고 갔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는 외국 비행기!! 드디어 출국한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제공됐다.간편식으로 제공되었다.음료는 뭘로 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콜라를 달라고 했다.맥주, 오렌지 주스, 물밖에 없다는… 흠…

JAL의 기내식을 알아보자.

물, 감자칩, 의미를 알 수 없는 치킨 샌드위치, 오렌지 주스, 물티슈가 제공됐다.

응? 나는 내가 북한 비행기를 탄줄 알았어.ㅋㅋㅋㅋ 이게 뭐야? 치킨 샌드위치라고 진짜 치킨 한 조각이랑 양파 두 조각, 소스 한 조각이었어.물론 빵과 치킨은 차갑고 부드럽지도 않고 맛있지도 않았다.

JAL이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어쨌든 2년 반 만에 먹는 첫 기내식이 맛없는 차가운 치킨 샌드위치가 됐다.

이륙 후 약 2시간 반 만에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하늘도 맑고 깨끗했다.

만나서 반가워 일본!!일본 검역사무소의 요청으로 잠시 기내에서 대기했다.트랜스퍼하는 승객은 먼저 내린 뒤 차례로 내렸다.

검역에 거의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대부분 공항 끝에서 끝까지 유도선이 쳐져 있었고, 그 길을 따라 검역이 이뤄졌다.

일본에 입국하려면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MySOS 앱을 설치한 후 개인정보 입력 후 건강정보를 입력해야 한다.출발 6시간 전까지 입력해야 하는데 나는 깜빡하지 않았다.

부랴부랴 김포공항에서 입력했지만 중간까지 입력됐고, 중간 이후에는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비행기에서 내리면 마이SOS 앱 바코드 페이지 색상으로 승객을 구분해 다른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MySOS 앱에 모든 질문을 입력하고 바코드 페이지 색상이 파란색인 사람은 패스트트랙으로 옮겨 입국 절차를 밟는다.나처럼 중간까지 입력하거나 마이SOS 앱을 설치하지 않은 사람은 별도 입국 절차를 진행하지만 어쨌든 굉장히 오래 걷게 된다.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상황을 반영하듯 공항이 전혀 시원하지도 않다.더운 상황에서 계속 걷고 또 걷고 검역관에게 서류, 바코드 등을 확인해 제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역시 아날로그 재팬! 서류를 주거나 받거나, 또 받거나, 몇번이나 반복하게 된다.빨리빨리를 사랑하고 IT 강국인 대한민국 국민은 답답해 죽겠다.

그래도 역시 일본인은 친절해.모두들 친절하게 웃으며 환영하고 안내하고 인사해 주었다.고마워요.

이렇게 일본에 입국하게 되었다.첫날 호텔에 들어오면서 느낀 점은. 2년반만에 왔는데 일본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어.편의점에 파는 제품도 길거리도 모두 그때와 다르지 않다.기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한 복잡미묘한 마음…

아무튼 이렇게 일본에서의 단기 출장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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