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시청률이 공개됐다.
개봉 2주 만에 블리자턴이 기록한 8200만명의 시청자 수를 넘어섰다고 언론에 보도한 바 있는데 어제 처음으로 넷플릭스에서 공식 기록이 나왔다. 게다가 아직 4주차도 아니고 17일차여서 3주만의 기록이라고 보면 된다. 17일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기록한 시청자 수는 공식적으로 1억1천100만이라고 한다.
아마도 넷플릭스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개봉 4주 만에 1억 시청자 수를 기록한 것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넷플릭스의 공식 가입자 수가 2억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미국에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1/4 정도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인들은 자막 읽는 것을 극도로 싫어함에도 유튜브나 트위터에서 오징어 게임을 제대로 보려면 자막으로 봐달라는 추천글이 정말 많다는 사실이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서구권에서 한글을 배우려는 인구도 늘고 있다는 것을 보면 문화의 힘이란 정말 대단해 보인다. 이런 엄청난 인기로 인해 서구권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인기 요인에 대해 다루면서 국가적 지원이라고 하는데, 아니 어느 나라가 자국의 빈부격차가 심각하고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라는 것을 드라마에서 당당히 이야기하길 바랄까. 제대로 분석해 기사를 보도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우리나라의 기러기도 문제지만 외국의 기러기도 정말 문제인것 같아…
문화란 그저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가장 돕는 길이 아닐 수 없다. 중국 문화가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부어도 중국 내에서만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예전보다 고급 인력도 많고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지만 중국을 제외하고는 파급력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아직 4주차 기록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1억 3천만에서 4천만 정도면 끝나지 않을까 싶어 이 기록은 당분간 절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몇 년 안에는 깨지기 힘들지 않을까? 증권가에서도 2025년이 지나야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가 2억5000만이 넘는다는 것을 보면 아마 최소 5년 안에는 이 기록이 깨지기 어려울 것 같다.
아니, 근데 알고 있을까? 한국 드라마가 이 기록을 다시 경신할 것인지 여부다.
한국 문화를 혐오하는 일본 극우 잡지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상당히 냉철한 분석을 보여 흥미로웠다고나 할까.
사실 일본이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성공에 이렇게 배가 아픈 것도 이해할 수 있는 게 데스게임 장르물에서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존재감이 단연 확실했기 때문이다. 서구권에서는 이런 데스게임 장르물이 넘쳐나긴 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접할 나라가 별로 없었다. 서구권 감독조차 일본 만화나 영화, 그리고 드라마를 참고했다고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을 정도여서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장르조차 한국에 밀리고 만 것에 대한 반성이 묻어난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데스게임 장르물에서는 오징어게임이 확실한 레퍼런스가 될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히 그런 것 같아.그중에서도 상당히 냉철하게 왜 일본은 안 되고 한국이 되는지에 대해 일본 평론가가 분석한 이야기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은 오징어 게임이 초기 일본 장르물 팬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와 연계되어 재미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 저는 오징어 게임이 나오자마자 본 것은 아니었지만 초기 영화나 드라마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정말 좋지 않았다.
특히 일본 데스게임 장르물에 익숙한 이들만큼 평가가 좋지 않았다.
제 지인도 일본 장르물을 꽤 많이 본 사람으로 오징어 게임이 재미없다고 했지만, 일본 평론가들은 특정 덕후나 마니아만 만족시키는 일본 데스게임 장르물은 만인을 만족시키기에는 현실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두뇌싸움을 하거나 캐릭터가 너무 만화 같은 것을 원하는 장르물의 팬이 아니라면 일본 데스게임 장르물은 모두가 즐기기에는 조금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만화 같다는 얘기다.
대신 한국의 오징어 게임은 골치 아픈 게임에 주목한 것이 아니라 지금 전 세계가 비슷하게 겪고 있는 이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상당히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으며 등장인물 캐릭터가 지극히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어느 나라로 옮겨도 좋을 만큼 캐릭터가 가진 보편성이 있었기에 이 정도 성공이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들조차 인스타그램 수가 수백만을 돌파한 것을 보면 이들이 특히 캐릭터에 감정이입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나도 적극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다. 제가 보기에도 오징어 게임은 이야기와 캐릭터가 상당히 현실성이 있다고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일본이나 타국에서 나온 비현실적인 데스게임물과의 근본적인 차이이며,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원인이 아닐까 싶다.
아프리카 시골 마을에서도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을 하는 사진을 보고 문화의 힘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제가 장담하는데 오징어 게임 기록을 깨는 드라마나 영화도 다음 번에도 한국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