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해소 가능하나 넷플릭스와 OTT에 대한

2020년 넷플릭스는 끝없이 성장할 것 같았던 주식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급락장에서 최대 30%가량 하락했지만 하락해도 2019년 말 수준까지만 하락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이 많아지자 주가는 급등했다. 넷플릭스 주가가 550달러까지 치솟은 뒤에는 OTT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오징어 게임이 대박을 터뜨리자 지난해 하반기에는 700달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근데 이게 무슨 말이야?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도 아니고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이유로 주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하는 사건이 있었다. 오징어 게임 때 환희가 일시적이었다고 평가해도 지난해 보합 수준인 500~550달러 수준이 적당한 것 같지만 지금은 35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2020년 초 주가와 비슷하다.

넷플릭스에 대한 최근 악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1.OTT 경쟁 심화와 넷플릭스 점유율 감소

OTT 시장은 분명 성장하고 있으며 전 지역에 걸쳐 파이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OTT 시장이 전체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실제로 과거와 비교해 보면 TV 방송국의 전유물이었던 드라마와 예능, 다큐멘터리 등이 OTT로 옮겨가고 있다. 기존 방송사들은 신규 OTT를 런칭하여 시청자 수를 방어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이상 TV에서 드라마를 찾지 않고 OTT로 시청하게 된다.

사실 넷플릭스는 OTT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인 1998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때문에 OTT 시장을 선점해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독점이라고 봐야 했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크게 줄었고 2022년 최신 점유율 조사에서도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여전히 1위지만 지금은 장기적으로 볼 때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OTT 시장은 갈수록 커진다. 하지만 사람들이 여러 OTT를 모두 가입하는 것은 아니다. 구독자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롭고 뛰어난 작품들이 끊임없이 공급돼야 하고, 아직 그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넷플릭스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맞다고 볼 수 있다.

2) 넷플릭스 구독료 인상과 가격 경쟁력 하락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구독료를 올렸다. 국내 요금은 베이직 9500원, 스탠다드 13,500원, 프리미엄 17,000원이며 미국 요금은 $9.99, $15.49, $19.99이다.과거 자료를 보면 넷플릭스는 상당히 꾸준히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영상을 480p로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최소 스탠더드로 가입해야 하고 대형 모니터를 사용하거나 TV로 시청할 경우 프리미엄을 사용해야 한다.

또 넷플릭스는 최근 계정 공유를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는 프리미엄 17,000원 요금제를 사용해도 4명이 계정을 공유하면 월 4250원에 4K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가족 이외의 타인에게 계정을 공유할 수 없도록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만약 계정 공유 차단에 성공하면 그만큼 구독자 수나 매출이 증가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월 4,250원으로는 만족할 수 있지만, 이의 4배 요금을 내고도 구독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의 인앱 결제 강제가 OTT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지만 15%의 인앱 결제 수수료가 구독 요금에 포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앱에서 아예 결제를 받지 않고 웹에서만 결제를 받고 있어 수수료를 피하고 있지만 거대 플랫폼인 애플과 구글이 다시 어떻게 넷플릭스를 견제할지 걱정을 아예 하지 않을 수 없다. 애플과 구글은 각각 애플TV와 유튜브를 갖고 있다. 언젠가 넷플릭스를 직접 견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1번과 2번 항목을 맞추다 보면 다른 문제도 발생한다. OTT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각각의 가격이 점점 올라 소비자 부담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4,250원(프리미엄 계정 공유), 아마존 프라임 5,500원, 디즈니 플러스 9,900원, 애플TV+6,500원, 유튜브 프리미엄 10,450원, 웨이브 3,475원(프리미엄 계정 공유), 왓챠 3,225원(프리미엄 계정 공유), 쿠팡플레이 4,990원 등으로 이를 모두 구독한다면 월 5만원이 넘는다. 실제로 각 플랫폼당 보는 시리즈는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그늘에 가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껏해야 양지로 끌어낸 구독문화에서 트렌트 불법 다운로드로 회귀하는 것이다.

3. 통신망 이용대가에 대한 소송과 논의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망 이용대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언뜻 보면 통신사업자는 통신망을 깔고 이 통신망을 이용하는 소비자로부터 통신요금을 받고 넷플릭스는 단순히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는 이미 대가를 받고 있다고 봐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모든 인터넷서비스 이용자가 넷플릭스를 사용하지 않는데 넷플릭스의 엄청난 트래픽으로 인한 통신망 증설비용이 일괄적으로 통신요금에 전가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도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것이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의 콘텐츠 전송에 대해 이중으로 요금을 내는 ‘이중 부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망 이용대가를 내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통신요금은 그만큼 감소하기 때문에 이중부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통신사업자는 모든 플랫폼에 대해 망 이용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인가. 이에 한 뉴스기사의 댓글을 인용해 보면 “서울 사는 사람이 부산 맛집을 가려고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부산 맛집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야 하나?”라고 하자 그 글에 대한 댓글로 “큰 쇼핑몰은 교통유발 분담금을 낸다”가 달렸다. 결국 콘텐츠 생산자나 플랫폼이 망 이용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에 대한 답은 합리적 해결보다는 정치적 해결에 가까울 것이다. 그것은 곧 불확실성으로 직결된다.

이처럼 넷플릭스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 가득하다. 하지만 실제 투자는 미래가 불확실하고 사람들이 비관적일 때 하는 게 좋다. 수많은 악재가 모두 반영된 넷플릭스 주가는 현재 증권사 전망치 아래 위치해 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아직 500달러를 넘는다.

경쟁이 격화되고 가격이 오르면서 이용자 수 증가가 둔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넷플릭스의 실적은 좋아지고 있어 다른 플랫폼보다는 넷플릭스에서 대박 작품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초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리 멀지 않아 추가적인 반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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