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개시일 2022.4.2. 독서의 끝 2022.5.24. 도서분류 과학저자 이광식 출판사 더숲 평점★★★★
▲책 선택 동기=지난달 새로운 분야의 독서를 하며 매우 만족했던 기억을 배경으로 이번에도 그동안 잘 접하지 못했던 분야가 우선 선택 기준이었다. 독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평소 신기해 관심은 있었지만 어렵고 깊게 접근하지 못했던 천문학이라는 분야를 선택하기로 했다.그중 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천문학 추천도서 <천문학 콘서트>를 이달 책으로 선정했다.
내용 요약 우주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런 우주와 지금의 인간과의 관계성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아주 오랜 옛날 우주가 처음 생긴 이유와, 그리고 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우주의 태초에 대해 연구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일대기처럼 이어진다. 그 속에서 우리는 왜 우주를 사색해야 하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며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느낀 점 도시와 달리 밤이 되면 지는 해와 함께 마을의 불빛도 켜지는 시골이 있다.그런 시골 마을이 어두운 밤이 되었을 때 하늘을 보면 정말 황홀할 정도로 별이 가득하다.밤하늘과의 거리는 마치 머리 바로 위처럼 느껴지고 셀 수 없는 별은 금방이라도 얼굴에 쏟아지듯 너도나도 반짝인다. 말 그대로 우주가 손에 닿는 기분이다.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게 되면 볼 수 있는 빛은 이보다 칠흑 같은 어둠과 함께 더 밝게 빛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는 푸른 별 지구는 낮에는 태양이 떠오르고 밤에는 달과 셀 수 없는 별들이 하늘로 가득하다.이 책을 읽다 보면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해가 뜨고 달과 별이 뜨는 것이 당연치 않게 느껴진다.이런 지구에서, 그것도 지금 이 시간 속에서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무였던 태초의 우주도, 모든 것이 멸종하고 다시 무로 돌아오는 미래의 우주도 아니고 지금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살 수 있는 것이 행운이다. 불행의 시대에 태어났다면 이런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불행이 불행인지도 모른 채 살았을 것이다. 지구가 아니었다면 하루하루를 폭풍우와 모래바람, 사람이 살 수 없는 고온 속에서 살았을 것이다. 꽃향기가 섞인 따뜻한 봄바람과 차가운 겨울냄새를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한 별과 지구와의 거리는 때로는 터무니없이 멀고 빛의 속도에서도 수백만 광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보는 별의 반짝임은 수백만 광년 전 과거의 별빛이라니, 현재에 살면서 동시에 과거를 경험할 수 있는 이 신비로운 경험이 새삼 경이롭게 느껴졌다.반대편 별에서도 과거 지구의 별빛을 보고 있을까.그때 지구는 어떤 색을 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지금부터 또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저 반대편 별에서 보는 오늘의 지구는 아마도 야근으로 밤낮없이 빛나는 눈부신 지구를 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상생활 속에서 “정말 세상이 좁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그래서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그에 따른 파트너 같은 말이다. 그런데 또 따로 생각해 보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냥 내가 보고 듣는 세상이 작았을 뿐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수록 내 세상 또한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작은 마을에서, 큰 도시로, 우리나라에서 지구촌 곳곳으로 말이다. 지구는 둥글고 너무 크니까.그런데 그 지구보다 태양과 목성은 훨씬 크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기억해온 ‘수금지화목토천해’ 태양계에 비하면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이 방은 너무 작다. 그뿐만이 아니다. 태양계가 우주의 전부가 아니라 아주 작은 일부이기 때문에 우리 은하로 거슬러 올라가 더 큰 우주의 범위로 확장할수록 그렇게 컸던 지구가 겨우 모래 한 알 크기로 변해버린다. 끝없이 광대한 우주에서 나라라는 존재는 감히 점으로 남을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 나는 과연 무엇 때문에 그렇게 오래 우울하고, 심하게 괴로워하고, 일어나지 않았을까 걱정하며 밤에 잠들었을까.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찰나한 내 삶을 그런 시간으로 낭비한 것에 대한 후회가 일어났다. 매일 행복하고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듯이 우리는 이윽고 헤어지는 것을 열렬히 사랑하고 살 필요가 있다.
무한한 우주 속에서 먼지도 될 수 없는 작은 존재에 머무르는 것에 공허함을 느끼기도 한다. 어차피 찰나에 사라지는 먼지 같은 존재인데 열심히 살 필요가 있을까. 하여 염세적인 관점에서 인생을 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모두 찰나로 존재하는 삶이라면 아름답고 찬란하게 타오르는 찰나로 존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내가 존재했던 찰나가 나에게만은 세상 무엇보다 아름답게 보관되기 때문이다.
기존 내 삶에 대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의 삶 후회 없이”라는 태도를 가졌다. 이 책을 통해 우주론적 관점까지 더해지면 ‘찰나’라는 키워드가 더해져 삶의 중요성이 더욱 짙어진다. 모두가 평균수명까지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항상 현재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평균수명까지 살아도 그 시간이 겨우 ‘찰나’에도 못 미친다고 생각하면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다.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서 조금 더 대담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 지나간 일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사랑은 언제나 그때그때 충분히 마음을 다해 표현하고 많은 경험을 양분으로 마음껏 펼치는 삶으로 만드는 것. 그게 내 목표다. 열렬히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