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중형위성 2호 아리랑 6호 하반기 러시아 로켓을 빌려 발사계획과 기부 “차질 가능성…” 대안 준비 중 “러, 미 EU에는 이미 기술공급 중단” 로켓 자립 시급…누리호 내년 상용화 목표 김윤수 기자 입력 2022.03.050 6:00

차세대 중형위성 2호 가상 이미지. /KAI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한국의 국가우주계획에도 미치고 있다. 한국은 올해 하반기 러시아 발사체(로켓)를 빌려 중대형 인공위성 2기를 발사할 계획이지만 최근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 러시아와의 협력이 끊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러시아와의 협력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로켓을 빌리기 위한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를 러시아 앙가라 로켓에, 차세대 중형위성(차중) 2호도 러시아 소유스 로켓에 실어 발사하기로 러시아 측과 계약했다. 하지만 국제정세 악화로 이들 로켓을 빌릴 수 없을 경우 곧바로 다른 나라와 발사계약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서류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과기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한국이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러시아가 로켓을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한국 인공위성에 미국 부품이 들어갔기 때문에 미국이 한국과 러시아의 기술 협력에 반대할 수도 있다며 변수가 많은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미국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과 유럽우주국(ESA)의 아리안 로켓 정도다. 과학기술부는 필요할 경우 이들 로켓을 빌리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올 하반기 계획한 발사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국가와 기업의 발사 수요가 이들 로켓에 집중돼 발사 시기가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기업 원웹사의 인공위성들이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대로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와 기부가 우려하는 상황은 이미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다. 오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은 영국 기업 원웹의 우주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웹은 러시아와 계약해 이미 위성 428기를 발사해 220기를 추가 발사할 계획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뒤 러시아는 서방 진영의 영국 정부가 원웹 지분을 매각하고 위성을 군사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영국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지난 3일(현지 시간) 외신 더버지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국은 미국 기업 ULA와 노스롭먼트에 자사 로켓 엔진도 더 이상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ULA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로 미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에 로켓 기술을, 노스럽먼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 공급선을 공급하는 회사로 두 회사 모두 러시아 연방우주국으로부터 로켓 엔진을 공급받아 왔다.유럽 아리안스페이스도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을 빌려 다음 달 갈릴레오 항법위성을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러시아가 협력을 거부하고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발사장에서 자국 인력을 철수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산 로켓 누리호의 상용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자체 개발한 로켓을 가져야 외교문제로부터 국가우주계획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한국이 인공위성을 만든 지 20년 넘게 기술수준 세계 6위권에 진입했다며 하지만 로켓 기술까지 확보해 완전한 우주기술 자립에 성공해야 강대국들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정은 달랐지만 지난해 3월 발사된 차세대 중형위성 1호도 당초 2020년 상반기에 개발이 끝나 그해에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과 러시아 기술자 간 접촉이 끊기면서 계획이 꼬였다.첫 국산 로켓 누리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6월 15일 두 번째 시험발사를 앞두고 있다.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기술 고도화를 거쳐 내년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시작으로 각종 인공위성과 2030년 국내 첫 달 착륙선 발사에 활용된다.

지난해 10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국내 기술로 완성한 첫 국산 발사체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