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따뜻한 봄날씨.축구 보기 딱 좋은 날이다.관중석에 들어가니까 물이 있네.아낌없이 주는 김포FC. 그런데 관중석에 페트병이라니… 낯선 광경이다.입장할 때도 페트병 뚜껑을 떼지 않고 그대로 넣도록 했는데 그만큼 김포FC에는 과격한 관중이 없다는 뜻? 그래도 혹시 모르니 뚜껑은 빼야 한다.

아, 오늘이 4월 16일이구나. 8년 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날…1분간 묵념. 공교롭게도 상대가 안산이네.이 묵념도 안산 측의 요청을 김포FC가 받아들여 진행한 거래.

안산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노란색 리본도 달려 있다.그런데 이 선수 이름이… 김보섭? 인천 유나이티드 김보섭?! 이러기에는 얼굴이 다른데?아, 동명이구나!흔한 이름도 아닌데 신기하다.(그래도 얼굴은 인천의 김보섭이 더 잘생겼어…)

코칭스태프 옷에도 노란색 리본. 근데 그분… 조민국 감독?! 울산 현대 호랑이 감독이었어…?! 라고… 그 사이에 많이 늙었군요. 살이 빠져서 인상이 달라보이네요.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또 있어. 인천 제주에서 활약한 강수일 선수. 국가대표까지 선발돼 축구 인생에 꽃을 피우는가 싶었지만 터무니없는 금지약물 검출 때문에 대표팀에 소집되자마자 해제.(발모제를 발랐는데 그 연고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었다.) 문제는 이후 발생한 음주운전. 그래서 이 선수를 응원할 수 없다.하지만 그 발모제만 바르지 않았다면 축구 인생이 달라졌을까 봐 너무 아쉬운 선수다.

안산과 김포는 모두 흰색 3. 아직 승리가 없는 데다 선수단 능력치도 낮은 안산이야.해도 김포FC가 안산을 상대로 백삼을 쓸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두 팀 모두 백3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하며 적극적인 침투와 전진 패스로 속도감 있는 경기를 한다.디테일함이 떨어져 결정적 기회가 나오지 않을 뿐.

그러다 안산의 측면 돌파가 성공했고 김포FC 수비진의 실수가 겹치면서 김보섭 선수의 무인경기 득점이 나왔다.마지막 득점 장면은 허무했지만 그 전에 꾸준히 왼쪽 돌파를 노린 안산의 전략이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오른쪽에서도 아스나위가 생각보다 좋은 움직임으로 김포의 측면에 부담을 줬다.

고정은 감독이 빨리 결단을 내린다.20분 만에 U22 자원의 최민서를 제외하고 정의찬 선수를 투입(애초에 이 U22 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반전이 끝나기 5분 전에 윤민호 선수가 동점골!! 안산의 득점 상황과 정말 비슷했다.후방에서 빠르게 전방으로 넘기면서 침투하는 공격 방식도 양 팀 다 비슷했고.
근데 김포FC 선수들… 이거 동점골이야.이렇게 셀럽을 오래 할 상황이 아니라고.상대가 꼴찌 안산이니까 무조건 이겨야지!
‘㉡ 후반전에 계속…